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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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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꺼내입은 예복 결혼한지 벌써 9개월이 되었네요 그리고 제가 결혼식때 입을 한복을 만들러 다닌지 꼭 일년이 되었습니다. 단 하루만을 위한 일회용 옷이 아닌 평소에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 입겠다고 신랑과 약속하고, 시간을 쪽개어 복지관을 다녔습니다. 처음접한 공업용 미싱에 쩔쩔매면서 꼬박 4개월이 걸렸습니다. 본식때는 치마만 드레스로 입고, 폐백과 인사드릴때는 저고리를 입으니 한복으로 입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식 이후로 어른들께 인사하러 다닐때 꼭 챙겨입는 신랑과는 다르게 전 생각만큼 제가 만든 옷을 안입게 되더군요.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사실 옷감을 구하러 다니면서 빤짝빤짝하는 옷만보는 저와 우리의 원칙대로 옷을 입으려 했던 신랑과 참 많이 싸웠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소박함보다 저의 눈에 가득찬 화려함에 훨씬 더..
꾸야 크리스 꾸무스따 뽀(잘 지내세요)? 아저씨가 사는 섬도 태풍 때문에 피해가 많았나요? 오늘 뉴스에서 태풍 켓사냐가 메트로 마닐라를 강타해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생겼다고 보도하더군요. 물론 아저씨가 사는 곳에서 먼 지역 이야기지만 전화 수신도 잘 안 되는 섬에 사는 아저씨 는 괜찮은지 걱정이 되네요. 한편 전 필리핀에 있으면서 태풍으로 누릴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 생각나 웃게 되네요. 그 때 기억나죠? 아저씨는 졸업고사 준비 중이었고, 난 마지막 학기였죠. 태풍으로 학교 내 나무 몇 그루가 쓰러지고, 기숙사 앞 도로는 발목까지 잠겨버리고. 정전으로 수업도 못하고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무료하고 기숙사에 있을 때 아저씨가 기타 치면서 노래하기 시작하더군요. 그 노래 듣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같이 노래 부르다가..
[펌]생활한복 선생님이 올리신 글 4개월전 예쁜 수강생이 등록을 했답니다. 조심스레 "2월에 결혼때 입을 웨딩한복을 만들수 있을까요?" 미싱도 할줄 모르고, 옷도 만들어 보지 못했지만 아직 시간이 있으니 한번 해 보자고 했죠... 세월이 빠르네요. 직장생활 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시간을 내어 미싱을 배우고 제도와 재단과 재봉까지... 치마를 입으면 가슴선이 V자로 파지고 허리에 주름을 넣어 웨딩한복으로 입을수 있고 저고리를 걸쳐 입으면 생활한복이 되도록 그다지 화려하지도 않지만 수수하고 소박한 웨딩한복을 손수 만들었답니다. 신랑옷도 동료 수강생들의 도움을 받아 완성을 해서 두분이 나란히 생활한복을 입고 오늘 멋진 결혼예식을 치렀답니다... 두분 소박하고 알뜰한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들 입니다. 행복하고... 행복이 넘치는 결혼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