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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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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람맞으며 자라는 귤 그리고 섬농부 바람부는 섬에서 바람을 벗삼아 흙을 일굽니다. 그의 귤을 만난 건 3년 전. 그가 어떻게 귤을 재배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소위 친환경농산물 인증도 없는 상태에서 그의 귤을 만났다. 귤대장 우리 남매들이 먹고 또 먹어도 시중에서 파는 귤의 맛과는 너무도 다른 새콤달콤함에 귤먹는 재미로 그 해 겨울을 보냈다. 그러나 겨울이 시작되면 봄을 향해 달려가듯 귤도 사시사철 먹을 수는 없는 일... 섬농부의 귤을 먹기위해서는 우리도 다시 겨울이 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겨울이 오기 전 제주 귤농장 딸과 결혼하는게 소원이던 우리 신랑을 만났다. ㅋㅋㅋ 서울이 고향인 나, 우리 아빠, 할아버지 한참을 올라가도 우리에겐 농사짓는 분이 없었기에 ... 대신 섬농부의 귤을 지금의 신랑에게 사주는 것으로 만족했다. ..
사랑은 더욱 뜨겁게, 살림은 조금 불편하게 작은것이 아름답다 연재 3편 바야흐로 봄, 결혼식철. 결혼식에 쏟아 붓는 액수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일생에 한 번 뿐’ 이라는 면죄부로 넘어가고 있다. 지난 2월 녹색결혼식에 도전한 김희정 님의 이야기를 이번 3회로 마무리 짓는다. 또다른 예비신혼부부들의 녹색결혼식을 기대해본다. “힘들지 않겠니?” “한번 해 볼게요. 저희가 이렇게 살려고 작정한 거니 힘들어도 해보고 싶어요.” “그래 그럼. 너희들이 그렇게 생각하니 한번 해봐.” 이제 막 결혼식을 마치고 평상복차림에 배낭에 가방까지 끌며 공항을 가겠다고 나서는 우리가 부모님은 걱정되시나 보다. 사실 막연히 공항버스를 타겠다고 했다가 정류장을 못 찾아 주말 오후 복잡한 도심 한 복판과 혼잡한 지하철을 경험했다. 조금 피곤하기는 했지만, 나름 재미있었..
도심에서는 대중교통 결혼식하고, 폐백인사드리고 손님들께 인사드리고 나니 벌써 비행기 시간이 다가온다. 아빠도 멍~하니 앉아계시는 걸 보니, 나만큼 정신이 없으신가 보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 주셔 더 얼떨떨... 혜진이와 혜영이가 준 커플티와 편한 옷을 입고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괜찮겠니?" "저희가 이야기 한데로 해 보고 싶어요." 신랑이 결혼전에 웨딩카로 한참 논쟁이 있었던 것 같다. 보통 결혼식을 하면 신부가 많이 피곤해 하는데, 신랑이 배려안한다고 했나보다. ㅋㅋㅋ 내가 그렇게 하자고 했던 거였는데... 뭐 잠시 내가 다른 사람 이야기 듣고 "탈까?"했었지만... 우직한 우리신랑이 흔들거리는 나를 보며 한말씀 하셨다. "내가 몇번이나 물어봤잖아요. 웨팅카 타고싶냐고. 그때마다 아니라고 했는데,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