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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임신

환도가 아파 걷지 못한 날

외출준비를 하려고 샤워를 시작했는데...
오른쪽 엉덩이부분(환도라고 했다)의 신경이 마비된 듯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다.

아니 이게 왠 날벼락인가...
집에는 아무도 없고 주저앉을 수도 일어설 수도 없는 엄청난 상황이 발생했다.
뭄의 물기를 제거하고 몸을 살살 움직여 안방으로 들어와 몸을 추스려봤다.

다시 일어나려고 몇번이고 시도를 했는데, 일어설 수가 없다. 어...이런...어쩌란 말인가...
신랑이 왔다. 환도주변 마사지를 하고 난리를 부렸는데도 일어서는것은 무리였다.
어디선가 읽어본 것 같아...핫팩을 시도했는데...아픈부위가 더 아픈것이 아닌가...
그래도...한참을 핫팩 마사지를 하고났더니 좀 괜찮아지고 조금씩 움직일 수 있었다.

배에 가스가 차면 아이도 힘든가요?

조산원에 가는날!
그동안 궁금햇던 것을 원장선생님께 물어봤다.
"선생님! 제가 배에 가스가 차면 아이도 힘드나요? 화장실 못가는 상황에서 배속 아이의 태동이 엄청나요~" 내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은 차트에 몸의 구조를 그리기 시작하시더니 설명해 주신다.
" 장기의 위치가 이렇게 되어있는데, 너가 가스가차면 그게 아기를 누르는거 아니야~ 아기는 이기적이다. 그래서 뭔가 자기를 누르면 전쟁이라도 난 듯 위기를 느껴 마구 움직이지. 게다가 가스가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아기집을 흔들지 않겠나? 그럼 아기는 더 놀라서 그러는 거다"

"아...근데요 며칠전에 환도가 너무 아파서 걷지도 못했어요. 원래그래요?"
"아들이라고 했나? 아들은 그렇다"
초음파로 배속 아기를 보기 시작했다.

"랑아~여기 애기좀 봐라. 이목구비가 아주 크다. 딱 아빠닮았다. 쌍커플도 완전 크다. 이미랑 뒤통수 튀어나온거 봐라.~ 여기 척추 보이지? 골격이 크다. 그러니 니 환도가 그리 아프지~"

"애기 머리가 크다. 지금 1.5kg. 아기가 주수에 비해 작은편이데 보통 엄마 배가죽이 두꺼우면 아기가 작고, 엄마 배가죽이 얇으면 아기가 크더라. 그렇다고 아이가 미숙한건 아니니 걱정하지 말아라. 아기는 작게 낳아서 그게 키우면 된다."

ㅋㅋㅋ 계속 살이쪄서 고민했었는데...배에 살이많아 좋은점도 있으니 다행이다.

원장선생님은 아이는 건강하니 태교에 힘을쓰면 된다고 하신다. 그리고 아기의 크기를 봐서 약 30주라고 하신다. 날짜 계산으로는 32주에 들어서는데...그 계산은 아이의 크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하신다. 그래서 랑이가 내 몸 밖으로 나오는 날이 12월 초가 될 수도 있다고 하신다. 하루빨리 만나고 싶기는 한데...그래도 때가 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것이 순리일테니....^^ 기쁨맘으로 기다리자.

환도가 아파도, 철분이 부족해 힘이 들어도...아이가 건강하다고 하니 세상을 다 얻은듯 기쁘다. 참...엄마가 된다는 것은 이상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