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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결혼

촛불 부부탄생

스리랑카에서 사궜으면 ... ^^:;;; 우리가 결혼할 수 있었을까?
정말 결혼은 타이밍인가봐. 랑카의 그 아름다운 자연에서 데이트 할 곳도 많았는데...그 때는 뭐...ㅋㅋㅋ

당신에게 참 고마웠어. 알게모르게 내게 신뢰를 줬으니까. 미영이를 통해 듣게 된 당신의 삭발소식은 왠지 나로하여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들뜨게 했었지. 나보다 1년 먼저 랑카를 떠나면서, 내게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잊으려고 삭발을 했었다고... 머리카락이 조금 자랐을 때 우리가 수지 프로젝트 세레모니 공연을 했었지? 공연할 때면 늘 떨려하는 내게 옆에서 안정을 줬던 당신이었는데... 그때는 왜 당신을 못 알아봤을까?

대중적인 장소에 가는 걸 꺼려했던 내가 처음 촛불집회를 나갔을 때 눈앞에서 경찰의 살수 장면을 봤지.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 넓은 청계천에 갇혀 집으로 결정권없는 경찰에게 집에 좀 가게 해 달라고 화를 냈었지. 그때야 알았어. 국가가 국민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난 그동안 우리나라를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여겼고 스스로 민족주의자라고까지 했었는데 말이지.

배신당한 기분이었어.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마치 민주투사가 된 것 처럼 괴로워하며 소주를 나발로 불었지. 옆에서 같이 있던 진욱이가 아니였으면 아마 종로 어느 바닥에서 배를 움켜쥐며 아침을 맞이했겠지. 텅 빈 가슴으로 공허할 때 당신의 걱정어린 문자가 왔었지. 그리고 술냄새 풍기며 반쯤 풀린 눈으로 일하겠다고 일요일에 사무실에 앉아있는 나에게 숙취제를 사왔었지. 같이 있던 동료들을 위한 음료까지...

고마우면서도 내가 괜한 기대를 해 버릴까봐 술 취한김에 물었지. "너 나한테 관심있니?"
한 탬포 쉬고 "네~"라고 말하는 당신에게 '잘 해봐" 한 마디 던졌었지. 아주 잘난 척 하면서 말이지. 그리고 지난 생일 선물 사준다고 인사동와서 선물사주고 콩나물 해장국 먹고

그리고 한동안은 광장에서만 데이트를 했었는지 말이지. 광우병 쇠고기때문에 고기집은 가지도 않았는데...50일 되는 날 뭐처럼 좋은 음식점에서 밥 먹자고 했을 때 스테이크를 보면서 아주 환하게 당신이 웃었지. "그래 이게 데이트야~" 너무 좋아하는 당신 보면서 미안했어. 너무 내 생각만 했었구나...






















신랑 너무 고마워. 날 당신의 선물이라 불러주며 사랑해 줘서. 별볼일 없는 나인데도 나를 최고로 알아줘서. 날 인정해줘서.






















그대는 주님 보내신 나의 가장 귀한 선물
그대는 하늘로 부터 내려진 귀한 선물
그대는 밝아오는 새벽인냥 싱그런 사랑으로 전해오네
때론 그대 지쳐 두눈에 눈물 지을때 그대 손잡고 주의 길 함께 가리
그대는 주님 보내신 아름다운 사랑의 편지
그대는 하늘로 부터 내려진 사랑의 하모니



우리 정말 우리가 노래한대로 우리가 이야기 한대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