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꼬농인태

인태야 인태야 사랑하는 인태야~

"엄마 동찬이. 아래로. 가요~ 동찬이 가요~"

 

우리마을 첫집에 사는 동찬이네 놀러가고 싶은 인태는 신발신고 나오자마자 제 손을 끌고 갑니다.

 

"인태야 하우스 문좀 열고. 오늘은 엄마가 하우스에서 일을 좀 해야해. 우리 일좀 하고 놀러가자."

 

"하우스 아니야. 동찬이...가요...가요..."

 

"인태야~양파랑 마늘이 덥데. 아이더워...힘들어해서 빨리가서 열어줘야해!!"

 

말이 안통합니다. 그냥 막 자기랑 놀자고 때를쓰니 제가 인내심을 잃고 화를 냈습니다. 제가 화내면 깜짝 놀라 울어버리는 인태를 안고있자니 그냥 한숨만 나옵니다. 늘 이러는 건 아니지만, 놀고싶어하는 인태를 데리고 일하는 건 저도 정말 괴롭습니다. 제 품에서 안정을 찾은 인태의 얼굴을 보며 다시 부탁을 하려고 하니 인태가 제게 먼저 말을 겁니다.

 

"엄마 얼굴 인태얼굴"

 

"뭐?"

 

"엄마 눈. 인태얼굴. 히히히 좋아요~~~~"

 

 

인태가 제 눈에 비친 자기얼굴을 봤나봅니다. 언제 울었는지 좋다고 온몸을 흔드는 요 이쁜 녀석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하우스 안에 왕겨를 정리합니다. 고양이들이 침대처럼 사용하면서 완전 엉망징창이 되어버렸습니다. ^^;;;;

 

동네 아이들이 학교나 유치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되면 인태는 "엄마 빠빠~이"하며 혼자 내려갑니다. 가는 길 누나랑 만나면 누나랑 놀고, 형을 만나면 형과 놀고. 해가 지는데도 인태는 밖에서 놀고싶어합니다. 이렇게 자라고 또 자기 길을 가겠죠? 이제 28개월인데...왠지 인태가 곧 저의 품을 떠날 것 같은 아쉬움이 드네요. 아쉽지 않게 제 품에 있을 때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겠습니다. 

 

 라디오에 영어테잎 넣어 들으면서 스티커를 여기저기 붙입니다. 처음에는 말배우는데 방해될까봐 영어는 멀리하려했는데...인태는 영어가 재밌나봅니다. 제게도 계속 영어노래불러달라하고 영어책 읽어달라고 하네요.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빠와 놀기. 쌓고 부서버리고...완전 신나합니다. *^^* 

 

 

인태가 제일 아끼는 북이 찢어졌습니다. 벌써 2개째... 테잎으로 붙이기위해 나사못을 하나하나 풀러줍니다. 

 

 

새로 구입한 제 핸드폰으로 사진찍기 재미들린 인태는 완전 우낀 포즈로 사진을 찍습니다. 나름 거리조절하나봅니다.

 

 

28개월 인태숑~~~

엄마 눈에 가득가득 담겨있는 널 많이많이 사랑한다.

엄마아빠가 널 만난건 최고의 행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