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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살이/태국이야기

신년맞이 고기잡기

태국에서도 신년은 가족이 모이는 큰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이날을 위해 논 한가운데 만들어 놓은 웅덩이에서 자란 물고기들을 잡습니다.

물고기를 잡는건 신년과 4월 태국명절 2번에 나눠서 한다고 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기를 잡았습니다. 

달라진 것은 작년에는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했지만, 올해는 봉석씨만 고기잡으로 갔다는 것입니다. 

웅덩이 주변을 찍은 사진은 작년, 음식을 찍은 사진은 올해입니다. 


제가 머무르고 있는 태국 동북부지역인 이산은 물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벼농사는 일년에 한번만 짓는다고 합니다. 반면 물이 많은 태국 중부지역에서는 3모작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쉬운 것은 중부지역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농지가 많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해가 갈 수도록 물고기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의 경우는 우기가 늦게와서 물고기가 자라야 할 시기에 물이 부족하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그 양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비의 양이 달라지고, 비가 오는 시기가 달라지는 등 예측 불가능한 기후가 생활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숲이 급속도로 줄어드는것도 예측불가능한 기후를 만드는데 한 몫 하겠죠? 



인태와 몬이 함께 눈둑길이 걸어 들어갑니다. 


논 한가운데 제법 커다란 웅덩이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쉴 곳을 마련합니다. 수확이 끝난 논들로 둘러싸인 이 곳은 셔터를 누르기만해도 한 폭의 그림같습니다. 



펌프를 이용해 웅덩이에 있는 물은 논으로 보내며 물을 뺍니다. 



이렇게 물을 빼는 시간이 가장 오래걸립니다. 물이 빠지는 동안 아이들은 물과함께 놉니다. 처음에는 통에 받아서...그리고 시간이 흘러 논에 물이 차기 시작하면 어느새 아이들은 논에 들어가 놉니다. 

그 모습이 참...예쁩니다. 





자리를 펼치면 어디든 식당이 됩니다. 배고픈이들은 놀다가 와서 앉아 먹으면 됩니다. 

웅덩이에 바닥이 보이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웅덩이 아래로 내려가 고기를 잡습니다. 웅덩이 밖에 있는 사람들은 고기를 날라 통에 넣는 역할을 합니다. 꼬마 몬도 함께합니다. 


다른 한 쪽에서 또이오빠는 불을 피옵니다. 잡은 물고기들을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물고기를 바나나잎에 싸서 대나무 사이에 끼워 굽네요. 신기합니다. 



작년과 같은 방식으로 올해 잡아온 물고기입니다.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 물고기들은 가족들과 나누고 또 젓갈을 담그거나 포를떠서 말리기도 합니다. 


봉석씨, 뿌 덕분에 우리는 오늘 맛있는 물고기요리들을 먹습니다. 


요녀석은 이렇게....

국물이 정말 시원했던 생선국


수고한 봉석씨 많이 먹어요. 고마워요 덕분에 행복한 저녁을 먹었네요~


뿌, 주니어 그리고 모자쓴이가 봉석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