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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자료모음

사랑은 자전거를 타고~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우연히 보게 된 기사에서 간만에 훈훈한 소식을 접했다. 
OECD국가로 한국도 일정부분 해외원조를 해야하는데, 점점 이 원조의 색깔이 불투명해 진다는 생각에 속상했었다. 
해외봉사단원을 선출해서 원조국가로 보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청년실업해결의 일환으로 여겨지는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뭐, 1석 2조다 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말하기 이전에 두 나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다.

아래의 기사는 위에서 말한 실용외교적인 모습을 담았지만, 내용은 다르다. 경제가 많이 어려워지면서 노숙자가 많이 늘었다. 그런데, 그 노숙자분들이 자신의 기술을 활용하여 해외원조를 할 수 있는 방법에 생긴 것이다. 그것도 우리나라의 잘못된 방식의 원조로 인해 살던 곳에서 강제 이주당한 사람들을 위해서. 버려진 자전거들을 모아 수리를 한 뒤, 이 자전거는 필리핀으로 간다. 아마도 자전거 수리를 하면서 짧은 시간내에 하게되면서 강도높은 노동에 힘겨울지 모르겠지만, 이 일에 참여한 분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들의 의미를 생각하며 필리핀까지 가서 봉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하신다.

버려진 것을 재활용한다는 의미, 노숙자에게 일자리를 준다는 의미, 교통수단이 없는 곳에 자전거라는 친환경 교통수단을 전달한다는 의미. 그 외에 더 많은 의미를 담은...받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선물을 주는 이 방식이 참 맘에든다.
 
원조를, 또 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이 사례를 잘 참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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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사는 , 나눔과평화 재단의 후원으로 노숙인 다시서기센터의 노숙인 여러분들이 자전거를 수리하여 아시안브릿지 필리핀을 통해 카부야오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될 희망자전거 이야기 입니다.

자전거 고치며 인생도 ‘수리’…노숙인 자활사업 결실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8.11.05 18:27 | 최종수정 2008.11.05 23:47

ㆍ수리공 못잖은 손놀림 400대 '반짝반짝'
ㆍ14일 필리핀 빈민촌 찾아가 '희망' 선물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역 철도차량기지 근처의 한 작업장. 990㎡(300평) 남짓한 공간 한쪽에 100여대의 자전거가 나란히 서 있다. 타이어 바람이 빠진 자전거, 체인이 녹슨 자전거, 안장이 찌그러진 자전거, 바퀴살이 나간 자전거. 작업장 곳곳에 자리잡은 수리공들의 손놀림이 빠르다. 수리공들은 자전거를 완전히 분해한 뒤 부품을 선별하는 작업을 한다. 체인에 기름칠을 하고 바퀴를 빼서 살을 새로 정비한 후 다시 조립한다. 수리를 기다리는 자전거 반대편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새 자전거 10여대가 서 있었다.

능숙한 실력으로 버려진 자전거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이들은 자전거 전문 수리공이 아니다. 노숙인지원단체 '다시서기센터' 소속 서울역 노숙인 8명이다.

이 작업장에서는 하루에 10여대씩 새 자전거를 만들어낸다. 센터 이종만 팀장은 "8명의 호흡이 잘 맞아서 눈빛만 봐도 척척 돌아간다"고 말했다.

노숙인들이 만드는 자전거는 단순한 판매용이 아니다. 이들은 필리핀 카부야오 지역 빈민들에게 보낼 '희망 자전거'를 제작하고 있다. 카부야오 지역은 한국 대기업이 필리핀 내 철도 부설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철로 주변에 살다 쫓겨난 빈민들이 집단 이주한 곳이다. 수도, 공중화장실조차 없는 오지 중의 오지로 교통수단도 거의 없다.

이 소식을 접한 다시서기센터는 국내 기업이 망친 필리핀 빈민들을 돕기로 했다. 2006년부터 노숙인 자전거 자활사업을 해온 다시서기센터는 필리핀 빈민들에게 자전거를 보내기로 했다. 센터 임영인 신부는 "가난한 사람들끼리 서로 협력하면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뜻이 아름다운 만큼 노숙인들의 마음자세도 남다르다. 물량을 맞추기 위해 주말도 없이 일에 몰두하고 있다. 중국요리사로 일하다 해고당한 뒤 노숙인이 된 김모씨(48)는 "자전거 한 대가 완성되는 순간까지 고장 안 나게 만들어야겠다는 마음뿐"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종만 팀장은 "경쟁에서 밀리고 능력에서 떨어져 노숙인이 됐지만 여기서는 경쟁할 필요없고 바로 옆에 협력자가 있기 때문에 모두 뿌듯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 수리공으로 변신한 노숙인들은 오는 14일 카부야오를 직접 방문한다. 앞서 '나눔과평화재단' 지원으로 제작된 400여대의 자전거들은 이번주 안에 선적될 예정이다. 자전거는 운송상의 문제로 분리된 채 운반되기 때문에 노숙인들은 현지에서 다시 조립하게 된다.

노숙인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모두들 비행기 여행이 처음이다. 김씨는 "자전거 덕분에 필리핀도 가보고 봉사도 하게 돼 정말 좋다"고 말했다.

< 강병한·임아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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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전거를 수리해서 나눠주는 활동을 하고있는 성공회다시서기센터에서 사랑을 가득담은 400대의 자전거를 필리핀에 가져왔습니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가난한 이웃들과 나눔과 연대의 마음을 나누고자 첫 지역으로 필리핀을 선택해서 이번 사업을 펼치게됬습니다.

단순히 완성품을 구호품처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학생들과 같이 조립작업을 하면서 주민,학생들도 수혜자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하나로 느끼는 연대자로서의 느낌을 가질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이번 자전거를 전달받은 지역중 까부야오의 Southville 이주단지는 한국정부의 차관지원 사업(사우스레일 프로젝트)으로 인해 이주를 한 주민들이 살고있는 곳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250대는 Southville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통학용으로 전달되었고, 50대는 지역주민조직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달되었습니다.

자전거를 전달한 후 일주일 뒤에 다시 까부야오를 방문했었는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일때마다 웬지모르게 동네가 활기차진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