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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임신

랑이에서 仁泰로...仁泰를 기다리며...

출산예정일이 6일째 지나고 있다.
엊그제부터 새벽에 미비하게 통증이 와서 일어났는데...
오늘은 잠을 이루고 2시간만에 깨어났다.
통증이 그닥 심하지 않아서...이 통증이 맞는건가 싶을정도인데...
어제 낮부터는 몇시간 단위로 같은 통증이 반복되고 있다.
게다가 어제부터 지금까지 가스도 많이차고 큰일도 벌써 4번째...
월요일 임신말기 혈액검사서를 조산원에 갖고갔더니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WBC????수치가 높으니 배추국을 많이 먹으라고 하셨다.
이 수치가 높으면 출산하고 자궁에 염증이 생겨서 열이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토요일 시댁에서 김장을 하고 이래저래 배추를 많이 먹기는 했지만
요 며칠 배추를 숭덩숭덩 잘라서 거의 끼니마다 먹고있다.
무슨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제부터 마치 관장을 하듯 화장실에 가고있다.

랑이가 처음 내게 찾아왔을 때
난 신랑을 통해 비춰지는 내 자신과 계속적으로 마주해야했다.
그리고 나보다 힘이 없는 어린아이에게 얼마든지 폭력행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받아들여야 했다.
건강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건강한 어른이 되어야 하고, 또 건강한 부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우리부부는 깨달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분명한 관점을 갖고있어야 하며, 삶의 철학이 분명해야 한다 다짐했다.

태어날 랑이의 이름을 시부모님께 부탁드리며 우리가 바라는 아이의 삶을 말씀드렸다.
더불어 사는 삶.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삶.

몇개의 이름을 주셨는데, 우리 부부는 그 중에서 "仁泰"를 선택했다.
인자함이 큰 사람이 되길...

요즘 접하는 많은 뉴스의 대부분은 건강하지 못한 사회를 반영하듯 범죄가 많다.
수능시험보는 날 우리 부부는 한목소리로 "올해는 자살하는 학생이 없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야기 할 정도로 시험압박에 자살하는 청소년소식을 들어왔다.

랑이가 내 안에 있을때는
그저 건강하기만을 바랐는데,
랑이가 세상에 나올 것을 생각하니
랑이가 더불어사는 건강한 사회속에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더욱 커졌다.
더불어 랑이도 그 건강한 사회를 지속하는데 함께할 수 있는 건강한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