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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결혼

다시꺼내입은 예복

결혼한지 벌써 9개월이 되었네요

그리고 제가 결혼식때 입을 한복을 만들러 다닌지 꼭 일년이 되었습니다.
단 하루만을 위한 일회용 옷이 아닌 평소에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 입겠다고 신랑과 약속하고, 시간을 쪽개어 복지관을 다녔습니다.

처음접한 공업용 미싱에 쩔쩔매면서
꼬박 4개월이 걸렸습니다.

본식때는 치마만 드레스로 입고, 폐백과 인사드릴때는 저고리를 입으니 한복으로 입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식 이후로 어른들께 인사하러 다닐때 꼭 챙겨입는 신랑과는 다르게 전 생각만큼 제가 만든 옷을 안입게 되더군요.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사실 옷감을 구하러 다니면서 빤짝빤짝하는 옷만보는 저와 우리의 원칙대로 옷을 입으려 했던 신랑과 참 많이 싸웠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소박함보다 저의 눈에 가득찬 화려함에 훨씬 더 컸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소박한 아름다움이 익숙하지 않아 괜시리 우리가 초라하게 보일까 걱정스럽게도 했었습니다.

참 많이 울었습니다. ㅋㅋ 다행이도 이제는 조금씩 저의 눈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그렇게도 많이 울려가며 원칙을 지키려 오랜 기간동안 저를 설득했던 신랑이 참 고맙고 존경스럽습니다. 

지난주에는 도련님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결혼식 이후로 옷장에 넣어두기만 했던 저의 예복을 꺼내어입었습니다.  오늘은 리본은 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혼식때 사용했던 인공머리와 핀들을 들고 가까운 미용실에 가서 오랫만에 머리와 화장도 했습니다. (꼭 머리와 화장을 전문가에게 하고 오라는 시어머니에 부탁에...^^;;;;;;)


신랑의 손을 잡고 예식장으로 가는데, 새록새록 우리의 결혼식이 떠오릅니다.
마치 우리가 다시 결혼하는 냥.

시댁식구들과 함께 서서 하객에게 인사를 드리는데
"우리 큰며느리야, 이 옷도 직접 만든옷이야"하며 즐거워하시는 시부모님 모습을 보니 왠지 더 신이났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화장과 머리가 어색하기는 하지만,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얼마전 제게 한복만드는 것을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에게 메일이 왔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전시회를 하면서 한복강습도 하신다면서.


시간이 되면 다시가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바지만드는 것을 꼭 배워보고 싶습니다.


아래는 선생님이 보내신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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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여러분 안녕 하세요

가을이 깊어 가네요.

4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의 산천이

참으로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계절마다 아름다움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것 같네요.

 

전시 일정을 간단히 말씀드릴께요.

전시 하실 분  참고해 주세요.

 ♠1차 모임: 11월 4일 (수)  오전11 -- 장소도 알고, 간단히 미팅을 하겠습니다. 전시할 옷을 그때 갖고 오셔도 됩니다.  (장소: 서울 패션센터..02- 3670-4500. 서울시 중구 마장로 20 U-US 4층 (신당동 251-7))

♠2차 모임: 11월 16일 (월)  오전  10 --전시장에 모여서 옷을 디스플레이 하겠습니다.

 ♠전시오프닝: 11월 17일 (화)-- 오전 11시 입니다. 오프닝에 모두 참석하셔서 축하해 주

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시일정: 11월 17일 (화), 18(수), 19(목)-- 오전 10시 부터 오후 6시 까지 관람시간 입니다.

♠전시 기간내 공개강좌

     1차---18일 (오전 11시. 오후 3시)

     - 4층 전시실 앞 로비

      - 온라인 상으로   올리지 못했던 꽃잎 핀턱 바지와, 숄칼라 저고리에 대한 원형 설명을 간단히 하겠습니다.

      - 필기 도구 준비

                       

  2차---19일 (오후 1시부터 3시)

  - 4층 교육실

  -치수재기. 치마 원형그리기, 원형을 활용하여 3가지 모양 치마 원형 그리기 (1/4 축도)

  -준비물: 줄자. 축도자. 연필. 지우개. 가위. 풀.

 ♠전시옷 철수: 11월 19일 (목)- 전시 일정이 끝나는 데로 철수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이춘희 (010-9116-9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