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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결혼

녹색결혼




녹색 결혼 하실래요~



사랑이 찾아왔어요. 그 사랑과 미래를 약속하려 결혼해서 함께 살려고요. 그런데 보편적으로 결혼식 날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량이 14톤에 이른다고 하더군요. 한사람이 일 년에 약 12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인 것 같아요. 요즘 뉴스에서는 경제가 어렵다고 매일 보도하고, 다큐멘터리에서는 지구온난화가 가속되어 북극에서 사는 사람과 동물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고 해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개인에게는 의미 있는 결혼준비가 되면서 환경에 부담되지 않을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해요.



첫째 : 예식장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으로

결혼식에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주범은 바로 교통이에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된 예식장이 비용도 많이 들지만,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은 초대하는 사람도 초대받는 사람도 교통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까요. 가급적이면, 식장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아도 되는 높이로 하면 더욱 좋고요. 예식장의 장식은 수천송이의 꽃이나 조화를 사용하기보다 화분을 이용하고, 예식이 끝나면 하객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어요.  


둘째 : 집, 혼수 그리고 예물


함께 사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집이예요. 집을 고를 때 가능하면 붙박이장이 있고, 햇볕이 잘 들어오면서 외벽이 두꺼워서 냉난방 시설이 덜 필요한 곳으로 찾아보아요. 가구가 필요한 경우에는 자신이 사용하던 가구를 이용하고, 중고시장에 있는 물건을 리폼 하여 사용하세요. 하나의 목재제품을 많이 만들수록 우리의 숲은 하나씩 사라져가니까요. 새로운 가구를 구입할 때는 친환경적으로 개발된 임지에서 생산된 목제품(FSC마크)을 구입하세요.

가전제품의 경우는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으로 구입하여 전력낭비를 줄여보아요.
우리가 사용하는 다이아몬드나 금 등의 보석의 생산현장은 환경파괴는 물론 사람들의 노동력 착취가 많이 일어나요. 결혼약속을 예물이 아닌 다른 것으로 바꾸거나 책임 있는 광산개발현장에서 나온 보석을 구입하는 착한 소비자가 되어요.  


셋째 : 이렇게 초대하면 어떨까요?

청첩장으로 사용되는 카드는 종이의 규격크기와 달라 많은 파지가 발생해요.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일반 청첩장이 아닌 편지지크기 종이에 신랑신부가 직접 모시는 글을 작성하고 디자인하여 재생종이청첩장을 만들어 보세요. 컴퓨터 사용이 용이한 분들은 전자우편으로 보내고 핸드폰 문자를 이용하여 초대해요.


넷째 : 자신만의 의상과 부케를 만들어 보아요.

결혼식에 신랑 신부가 입는 의상은 기본적으로 본식 드레스, 턱시도, 한복 그리고 예복을 입어요. 그런데 이 옷들은 몇 번이나 더 입게 될까요? 하루 행사를 위한 옷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기 보다는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자신에게 소중한 옷을 입어보아요. 시간이 있는 분들은 복지관 등을 통해 직접 옷 만드는 법을 배워서 나만의 결혼의상을 만들어보아요.
부케 혹은 화관으로 사용하는 꽃은 계절을 담아 표현해 보아요.  



다섯째 : 안전한 먹을거리로 대접해요

작년에 지난하게 논의되었던 먹을거리 문제는 아직도 고민으로 남아있어요. 기쁜 날 하객에게 대접하는 음식은 땅도 살리고 사람에게도 영양가 있는 유기농으로 가까운 지역에서 제배한 제철식품으로 식단을 만들어요. 가급적이면 종이컵이나 나무젓가락 등 일회용품은 사용하지 말고요. 어떤 교회에서는 결혼식 날 신랑신부를 위해 음식 한 가지씩 준비해 와서 나눠먹는 결혼식을 했다 고해요.



여섯째 : 신혼여행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신혼여행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에 여행사에서 나오는 신혼여행 상품은 리조트 중심의 휴양지가 많이 있더라고요. 해외 휴양지로 가시는 것을 정했다면, 자연과 조화를 이룬 장소를 선택해보면 어떨까요? 그렇지 않다면 국내에 둘만의 공간으로 기차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요? 그 지역의 특색이 담긴 숙소에서 지역특산물로 식사를 하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보아요. 돌아와서는 자신들이 발생한 이산화탄소배출량을 계산(에너지관리공단 참고)하여 그것에 상응하는 나무를 심거나 탄소세를 환경단체에 기부해요.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신랑 신부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첫 순간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두 사람을 세상과 만나게 하고 성장하게 한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중요한 순간이지요. 때문에 지구에게 부담주지 않는 녹색생활을 결혼식과 결혼생활에도 적용하는 가운데 주변 분들에게 자신들의 생각을 이해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결혼준비랍니다.

결혼준비중이거나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아름다운 지구인 여러분! 이제 녹색결혼식을 하실 준비가 되었나요?


* 김희정님은 생태농업과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은 아리따운 처자이다.
2월에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예비신부이기도 한 김희정님은 녹색 결혼을 준비하면서 몸소 녹색삶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