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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팝콘 먹고싶니?

내가 어릴 적, 우리는 큰고모 가족과 함께 살았다. 고모네 가족은 고모와 오빠, 언니. 난 오빠와 언니를 내 큰오빠 그리고 언니라고 지금까지 부른다. 굳이 친척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내가 국민학교(초등학교)3학년 때 언니는 미군이었던 지금의 형부와 한창 연애를 하고있었다. 형부를 만나러 용산미군부대를 갈때면 종종 나를 데리고 갔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언니와 형부를 미군부대에 가는 날이면, 늘 양 손이 묵직해서 집에 돌아왔다. 손에 뭍지 않는 크레용, 지우개달린 연필, 수많은 초콜렛, 사탕 등등.

사진은 google검색에서 받았다. 내가 사용했던 크레용은 10정도씩 나뉘어져 작은 포장으로 들고다닐 수 있었다. 연필과 지팡이 사탕...그 때가 아련하다



그날도 난 언니와 즐거운 마음으로 용산에 갔고
우린 부대 근처에서 형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형부와는 사뭇 다른 까만피부색에 거인같은 언니들이 우리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경쾌하게 웃으며 서로들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와~~엄청크다. 팔다리도 엄청 길다. 뭐라 하는건가?'
"alkjfeghkjd'apoij1209utsijghkjh2ty[09shbjdfk"
'날 보면서 뭐라 하는 거 같은데...왜 나한테 말시키지? 난 몰라요...'하며 언니를 쳐다보니 언니가 웃으면서 그들에게 뭐라고 말한다.

그들은 언니와 웃으면서 한참을 이야기하더니 나에게 미소를 띄우며 지나갔다.

"언니 뭐야? 뭐라고 한거야?"
"하하하하 저 사람들이 너가 자기를 쳐다보길래 팝콘먹고싶어 그러는 줄 알고 먹을꺼냐고 물어본거래."
"엥? 팝콘? 아닌데...난 그냥 신기해서......"
"그래 그런거 같길래 그냥 아니라고 했어."

그 날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영어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