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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일상

겨울왕국이 된 장수 하늘소 마을

온 세상이 눈으로 덮혔습니다.

하루

이틀 

. . . 

쉬지 않고 오는 눈으로 

우리 마을은 겨울왕국이 되었습니다.


어른들은 이른 아침부터 눈을 치우고

아이들은 눈과 놀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마을 뒷길로 눈썰매를 타러 가던 인태와 저는 눈집을 만드는 진강이 소윤이를 만났습니다. 

아이들에게 눈썰매를 타자며 내려가는데, 소윤이가 따라 내려옵니다. 


"소윤아 어디가?"

"눈집 만드는데 도와줄 사람 있나 하고요."

"그래? 그럼 인태야 우리 눈집 먼저 지을까? 그리고 형아 누나랑 같이 눈썰매 타러갈까?"

"네!~~"


그렇게 우리는 눈집짓기에 합류했습니다. 


눈집은 진강이의 로망이랍니다.

눈집을 짓는 모든 계획과 진행을 진강이가 했습니다.


노란상자로 눈벽돌을 만들고, 천천히 쌓았습니다. 

눈집의 곡선을 위해 3단부터는 조금씩 앞으로 밀어넣었습니다. 



하루 2시간씩 3일. 

한 아이의 로망이  

다른 마을아이들과 지나가는 어른의 "신나는 놀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며칠동안 눈이 내리면서 

 눈치우랴

눈집 만드느랴 

중간중간 눈썰매를 타느랴

아이들도 어른들도 

눈집을 만들며 

온 몸이 쑤신다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진강이가 우리들의 눈집은 "쑤실루"라고 해야겠다며 웃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눈집 "쑤실루~" 



그리고 눈벽돌에 소윤이의 예쁜 글씨로 새겨진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들. 

우리가족의 이름도 새겨졌습니다. ^^



눈집만들면서 인태는 틈이 날때 마다 눈에서 뒹굴뒹굴합니다. 

춥지도 않은가 봅니다. 



심지어 사진찍는 제 앞에서 연출까지...

눈이 엄청나게 쌓인 것 같죠?



길이 미끄러우니 그냥 엉덩이로 쑥쑥 밀며 내려오겠다고...^^:;;;



하루가 지난 오늘도 마치 어제와 같은 아침처럼 눈이 내리고 또 쌓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생각나는 눈집때문에 

인태는 아침 먹고 바로 밀대를 들고 집을 나섭니다. 

밀대로 밀며 길을 만들어야 갈 수 있는 이웃집. 

길을 만들며 가는 이것도 신나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온 몸이 빨갛게 되도록 눈에서 놀고

놀고

또 놉니다.



마치 눈옷을 입은 듯~



마을 뒷길에서 즐기는 눈썰매~

여느 눈썰매장보다 재밌고 신납니다.



같은 장소라도

아이들은 더 재밌게 노는 방법을 아는 듯~


눈썰매 구간구간 점프대를 만들고

눈썰매를 보드처럼 서서 타기도 합니다.



아침부터 해 떨어질 때까지

아이들을 밖에 머물게 하네요.  



심지어 인태는 이 날들을 기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기도 쓰는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