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녹색연합

2008 녹색연합 밀렵방지 캠페인 참가 후기



지난 2월 23~24일 이틀 동안 녹색연합은 약 4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경기 가평, 강원 춘천지역에서 밀렵방지 캠페인을 했다. 토요일 오후에 서울에서 출발한 우리들은 숙소로 잡은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에  세상의 어둠으로 저 멀리 별들까지 보이는 시간에 도착했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자발적으로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녹색연합의 소모임인 녹색친구들과 베지투스 회원들의 참석으로 밀렵방지 캠페인에 처음 참석한 시민들에게 녹색연합 소모임을 알렸다.

밀렵방지 캠페인의 첫 시작은 설악녹색연합 대표이신 박그림선생님의 “야생동물 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 밀렵방지 캠페인 참가자들이 박그림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있다.

박그림선생님은 우리에게 여우, 늑대, 시라소니, 표범, 호랑이등의 사진을 보여주시며 물으셨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
흐르는 침묵이 깨고, 선생님은 말을 이어가셨다.
“이들은 이제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사라져간 야생동물들입니다.”
이미 야생동물들은 인간들의 간섭에 의해 많은 피해를 입었고,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멀리 몸을 감추어버린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야생동물들이 밀렵으로 인해 많이 죽어가고 있으며, 심지어 멸종위기종인 산양도 밀렵꾼들이 설치해 놓은 올무에 걸려 일 년도 체 살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 올무를 보여주며 설명하는 성기철 회원님
야생동물 서식지에 사람들이 함부로 드나들 수 있는 우리나라 실정과는 다르게 철저히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인간들로부터 분리하고 있는 러시아의 현장도 우리는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참으로 우리와 야생서식지와는 사뭇 다른 그곳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있는 야생동물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모두 이민가고 싶어 할 것 같다.

선생님의 강의가 끝나고, 녹색친구들 회장이신 성기철회원님으로 부터 밀렵도구들을 소개받았다. 요즘 밀렵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도구는 “올무”로 야생동물이 많이 이용하는 곳에 설치한다. 그 설치된 올무에 동물이 걸리게 되면,  동물이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조여들어 한번 올무에 걸린 야생동물들은 생명을 잃는다.

밀렵을 통해 포획한 야생동물들은 주로 보신으로 수요자들에게 공급되어지고 있는데, 현재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고가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불법거래를 해서까지 보신하면, 정말 건강해질 수 있을까?

다음날 새벽, 우리는 100배를 하며 아침을 열었다.


40여명의 회원들은 6모둠으로 나뉘어 경기 가평군 북면, 강원 춘천시 서면 그리고 강원 춘천시 사북면으로 올무제거를 위해 떠났다. 각 모둠은 “올무를 하나도 없어 올무수거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하는 바람을 갖고 현장으로 갔다.

내가 갔던 현장에서는 밤, 잣 등의 나무 주변 등의 초식동물들의 흔적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꼼꼼히 올무를 찾아보았다. 다행이 올해는 총 6모둠 중 한 모둠에서 토끼올무를 수거하였다. 모두 13지역에 20개의 올무를 수거하였다.

많은 양의 올무는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설치되어져 있는 올무들을 보면서, 밀렵방제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이 밀렵현장을 보고, 우리들의 잘못된 문화들을 반성하길 바란다. 그리고 더 이상은 밀렵이라는 것이 없어서 밀렵방지 캠페인도 없어졌으면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가끔식 야생동물과 사람이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꿈꾼다.

▲ 밀렵방지 캠페인 참가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 글 : 녹색연합 정책팀 김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