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꼬농인태

인태의 텃밭놀이(생활과학, 노작, 선물만들기 등)

 오랫만에 인태랑 손잡고 농작물 돌보러 갑니다.

오늘은 처음 심어 본 여주관찰과 고추밭, 생강밭을 돌보려고 합니다.

작년  저와 함께 고추수확을 했던 인태는 고추밭에 간다고 하니 신나서 따라옵니다.

 

제가 여주를 관찰하고 사진찍고 뒤돌아서니 인태가 뭔가에 놀라 뛰어나옵니다. 그러다 무안했는지 저렇게 눈을 감고 웃네요. 히히 저는 웃으면 눈이 작아 안보이는건데...요녀석은 일부러 눈을 감아버립니다.

 

 

아직 덩굴장미를 위한 아치가 썰렁하죠???? 많이 자라긴 했는데...그 사이 장미꽃도 몇 송이 피긴 했었는데...여전히 아치로 올라가기에는 많이 작네요. 그 옆으로 작년에 심었던 봉숭아꽃이 활짝 피고, 꽈리?인가??? 고녀석과 루드베키아 그리고 꽃밭 뒷쪽으로 범부채가 화사한 꽃밭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꽃사이 핀 우리집 멋진꽃 인태도 있고요...

 

 

왠일인지 수레까지 끌고 고추밭으로 성큼성큼 올라가는 인태.

 

 

이녀석 오늘 제가 고추를 수확할꺼라 생각했나봅니다. 하지만...오늘은 고추수확이 아닌 상처난 고추를 따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대로 고추를 수확할 수 없는 인태는 제게 실망과 배신감을 느낀 듯 소리소리지르며 울어버리네요. 얼마나 울었는지 콧물이 다 나더군요. 울다가 흐르는 콧물을 손으로 쓰~윽. 그리고 언제 울었냐는 듯 놀다가 제게 달려옵니다.

 

"엄마 봐봐."

 

 

인태는 콧물이 묻은 손으로 흙놀이를 했나봅니다. 콧물이 없었다면 흙이 모두 바닥에 떨어졌을텐데...콧물의 점성이 흙을 잡아준 걸 보면서 인태는 신기하고 좋았나봅니다. 그걸 자랑하려고 제게 왔으니까요. 그런 인태 모습이 귀여워서 제가 사진을 찍으니 인태는 제게 미소도 마구마구 날려주네요~ 하하하 조금 더 크면 왜 흙이 손에 남았는지 그 원리도 알게되겠죠????

 

 

상처난 고추가 얼마나 많은지 가져간 통을 금새 채웠습니다. 이걸 어떻게 키운건데...말없이 속상해하고 있는데 제 옆으로 인태가 꼬물딱 꼬물딱 움직이네요. 뭐하나 했더니...요녀석...고추를 땅에 심고있네요. 하하하하...손으로 흙을 파서 고추를 넣고 다시 흙으로 덮어줍니다. 아주 정성스럽게....

 

 

심을만큼 심은걸까요???

다시 인태가 바쁘게 움직입니다.

 

"인태 뭐해???"

"선물"

"뭐????"

"선물"

 

길에 떨어진 꽃이나 피어있는 꽃을 따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갔다줬던 인태가 이번에는 고추와 참깨잎으로 부캐를 만들고있네요. ㅋㅋㅋ 로멘티스트 인태숑. 오늘은 이걸 누구에게 선물할까요????  

 

 

또 무엇을 보며 놀란걸까요????

 

 

인태랑 같이 농작물을 돌보러 가면 2배 이상 시간이 걸립니다. 그만큼 인태가 보고 배우고 또 궁금한게 많다는 거겠죠???

흥미로운 텃밭놀이...인태네집에와서 같이 해 보시지 않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