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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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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콘서트 잠시 모든 것이 멈춘것 같았다.옆에서 인태가 내게 말을 건네지 않았다면 ....... 어떤 공연인지,자리가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인태랑 어린이 대공원에서 놀다가세종문화회관으로 달렸다.인태의 교통카드도 잔돈도 없어서 지하철 표를 사기 위해 현금CD기를 찾느랴 시간이 지채됬다.인태랑 달리고 달려 공연 2분 전 도착 표를 받고나서야 이 공연이 내가 그토록 보고싶었던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들리는 목소리들마치 내 귀에대로 속삭이는 것 같았다.그리고 그분들의 마음이 노래로 전달되어숨가쁘기도, 두렵기도, 안타깝기도 했다.공연을 마치고 인태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나의 마음도 인태에게 전했다. "엄마가 정말 보고싶던 공연이었어. 인태와 함께여서 참 행복했어. 우리 여기 오기까..
겨울왕국이 된 장수 하늘소 마을 온 세상이 눈으로 덮혔습니다.하루이틀 . . . 쉬지 않고 오는 눈으로 우리 마을은 겨울왕국이 되었습니다. 어른들은 이른 아침부터 눈을 치우고아이들은 눈과 놀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마을 뒷길로 눈썰매를 타러 가던 인태와 저는 눈집을 만드는 진강이 소윤이를 만났습니다. 아이들에게 눈썰매를 타자며 내려가는데, 소윤이가 따라 내려옵니다. "소윤아 어디가?""눈집 만드는데 도와줄 사람 있나 하고요.""그래? 그럼 인태야 우리 눈집 먼저 지을까? 그리고 형아 누나랑 같이 눈썰매 타러갈까?""네!~~" 그렇게 우리는 눈집짓기에 합류했습니다. 눈집은 진강이의 로망이랍니다.눈집을 짓는 모든 계획과 진행을 진강이가 했습니다. 노란상자로 눈벽돌을 만들고, 천천히 쌓았습니다. 눈집의 곡선을 위해 3단부터는 조금씩 앞으로 밀..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엄마 인태가 XX네 차 타고가서 슬퍼요?" "아니...그래도 오후에는 엄마랑 같이 걸어주잖아. 고마워 인태야!!" 오늘 인태가 던진 말에 따스함이 전해집니다. 인태가 이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얼마 전 부터 우리가 함께 걷고있기 때문입니다. 인태 마음에는 편하게 차를 타고 싶은 마음과 엄마를 도와야 한다는 마음의 갈등이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인태의 상태를 보면서 제게 필요한 운동을 조절하기로 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 부터군요. 태국에서 돌아오기 전부터 발목과 무릎이 아팠습니다.발을 잘못 딛은 것도 아니고,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계속되는 통증이 힘들었지요.한국에 돌아와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선생님께서 별 말씀을 안해주시더군요.답답한 마음에 우리의 주치의 "도솔부부한의원"에 가서..
책 나눔합니다. 한국에 돌아온 지 한달이 되었네요. 그리고 책장정리를 하였습니다. 정리한 책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꼭 필요한 분들께 나눠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당분간은 제 블로그를 통해 책 나눔을 하려고 합니다. 나눌 책은 사진과 파일로 정리했어요. 첨부한 화일은 책 목록이고요, 사진들은 책을 찍은 사진이예요. *^^* 책 나눔은 얼굴을 보면서 또 사연들을 나누면서 하면 좋겠지요. 그래서 저희 집에 오셔서 갖고 가는 분들을 환영해요. 다만, 제가 전라북도 장수에 살고 있는 관계로 거리가 너무 멀 경우 우체국 택배로 보내드리려고해요.그런데 착불로 하면 비용이 나가서 필요한 책 무게만큼 발생되는 택배비를 미리 받고 보내드릴께요. 만약 제가 박스가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박스비까지 부담해 주시면 되고요. ..
[부탄]어떻게 하면 국민이 행복할 수 있을까? 지난 4월 기후변화 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ACCE)에서 부탄에서 오신 선생님 한분을 만났다. 한 마디 한마디가 인상적이었던 그 분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 본 행사가 끝난 후에 자율적으로 모여 단식을 하던 날 봉석씨와 나는 잠깐나눈 대화에서도 참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이 분이 나에게 이런저런 질문들을 하는데, 혹시 같이 대화를 나눌래요? 나에게 할 질문들이 있으면 같이 해요. 내가 대답할께요." "선생님. 어떻게 하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 수 있을까요?" "함께 만나야지요.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지요." "서로 반대의 의견을 갖고있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해요? 예를들어, 한 사람은 나무를 자르려고 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걸 베려고 하는데 그 두 사람..
대구미혼모가족협회와 함께하는 후원의밤 "엄마의 선택" 새벽에 잠깐 아는분과 이야기를 하다... 중학생 엄마를 만났다고 하더군요. 갖고있는 고민은 여느 중학생과 다르지 않은데...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엄마라는 것.... 아이를 낳아 본 분은 아시겠지만... 뭐 물론 아닌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저는... 진통이 오면서부터 너무 무서웠어요. 8시간을 넘게 봉석씨의 손을 놓을 수가 없을 만큼... 봉석씨가 저를 위해 귤을 까주려고 잠시 놓았던 순간에도 봉석씨를 타박할 만큼 눈앞이 캄캄했거든요 그리고...."이제 죽었구나!" 싶었을 때 인태랑 만났어요. 저는 그래도 봉석씨가 있어 다행이었는데... 혼자... 죽을 각오를 하고...사회의 엄청난 시선을 견뎌내며 품안에 찾아 온 아이를 세상으로 나오게 한 엄마들에게 이제는 "미혼모"라는 주홍글씨 그만주..
나는 농부랍니다. 2014.06.07 저는 눈부시게 밝은 날에 밖에 나가면 눈이 부셔 뜨기도 힘들고 또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버리는 이상한 증상이 있습니다. 농부인데... 땀이 주룩주룩 흐르도록 밭에서 일하는 농부인데... 이렇게 선그라스를 쓰지 않으면 일하기 힘든 슬픈 농부입니다. 그래도 뭐... 평소에는 안경을 안써도 되는 것을 감사하며... 무장하고 밭으로 갑니다.
마포청소년문화의집 [비전학교] 학생들의 농촌활동 펑펑펑~~화려한 불꽃놀이를 구경한 듯 멍~ 합니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차를 우리 모자는 멀끔히 바라만 봤습니다. 인태가 원할때마다 같이 눈 마주치고 노래부르고 놀던 현진이. 수줍은 듯, 폼잡는 듯 하면서도 늘 함께했던 준성이. 폭풍노동 후 골아떨어져버린 찬영이. 아이들이 모이면 주도하기보다는 옆에서 조력했던 모현서선생님 사진찍으랴 아이들챙기랴 바빴던 김숙현선생님 그리고 인태아빠이고, 내 신랑이고, 비전학교선생으로 장시간 운전했던 봉석씨까지. 떠나는 차를 바라보며 인태는 또 한번 눈물 쏙~빼며 헤어짐을 경험합니다. 어제 반나절만에 서울 마포청소년문화의집에서 출발한 비전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장수 하늘소마을 "꼬농인태네 텃밭"으로 왔습니다. 오늘길에 대전에 있는 맛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