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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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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어떻게 하면 국민이 행복할 수 있을까? 지난 4월 기후변화 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ACCE)에서 부탄에서 오신 선생님 한분을 만났다. 한 마디 한마디가 인상적이었던 그 분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 본 행사가 끝난 후에 자율적으로 모여 단식을 하던 날 봉석씨와 나는 잠깐나눈 대화에서도 참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이 분이 나에게 이런저런 질문들을 하는데, 혹시 같이 대화를 나눌래요? 나에게 할 질문들이 있으면 같이 해요. 내가 대답할께요." "선생님. 어떻게 하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 수 있을까요?" "함께 만나야지요.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지요." "서로 반대의 의견을 갖고있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해요? 예를들어, 한 사람은 나무를 자르려고 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걸 베려고 하는데 그 두 사람..
나는 농부랍니다. 2014.06.07 저는 눈부시게 밝은 날에 밖에 나가면 눈이 부셔 뜨기도 힘들고 또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버리는 이상한 증상이 있습니다. 농부인데... 땀이 주룩주룩 흐르도록 밭에서 일하는 농부인데... 이렇게 선그라스를 쓰지 않으면 일하기 힘든 슬픈 농부입니다. 그래도 뭐... 평소에는 안경을 안써도 되는 것을 감사하며... 무장하고 밭으로 갑니다.
마포청소년문화의집 [비전학교] 학생들의 농촌활동 펑펑펑~~화려한 불꽃놀이를 구경한 듯 멍~ 합니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차를 우리 모자는 멀끔히 바라만 봤습니다. 인태가 원할때마다 같이 눈 마주치고 노래부르고 놀던 현진이. 수줍은 듯, 폼잡는 듯 하면서도 늘 함께했던 준성이. 폭풍노동 후 골아떨어져버린 찬영이. 아이들이 모이면 주도하기보다는 옆에서 조력했던 모현서선생님 사진찍으랴 아이들챙기랴 바빴던 김숙현선생님 그리고 인태아빠이고, 내 신랑이고, 비전학교선생으로 장시간 운전했던 봉석씨까지. 떠나는 차를 바라보며 인태는 또 한번 눈물 쏙~빼며 헤어짐을 경험합니다. 어제 반나절만에 서울 마포청소년문화의집에서 출발한 비전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장수 하늘소마을 "꼬농인태네 텃밭"으로 왔습니다. 오늘길에 대전에 있는 맛집에 ..
단국대 학생들의 가을농활 - 관계 38, 22? 4 내 나이 38에 날 도와주겠다며 찾아 온 전혀 알지못하는 대학생들을 만났다. 대학생들의 나이는 어림잡아 평균 22살정도???? 그리고 이 대학생들을 하루종일 따라다니는 4살 인태. 인태는 대학생들을 만난 이후 자고 일어나면 회관에 가자고 한다. 회관에 가면 누나 형들이 있을 것만 같은가보다. 인태에게도 대학생들과 함께 한 시간은 꿈같았나보다. 학생들을 보면서 나도 잠시 예전의 나로 돌아가기도 한다. 나도 대학생때 여기저기 많이 다녔었다. 다만 그곳이 국내가 아닌 해외였던... 그 때 만났던 아이들의 무조건적인 사랑 관심으로 나의 마음과 몸을 아시아에 머무르게 했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곳을 그리워하면서.... 감기가 채 낳지 않아 많이 칭얼거린 인태랑 하루종일 함께 놀아주고 재워 ..
집으로 가는 길 다시 집으로 가는 길. 장계터미널에 내려 걷기 시작했습니다. 인태와는 1시간 이상 걸리는 길인데 저 혼자 걸으니 3~40분이면 충분한네요. 차로가면 10분? 거리이지만 빠르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니... 어차피 추우면 걷기도 힘드니 이렇게 바람 선선하게 불때 많이 걸어야겠습니다. 이제 수확철이라 여기저기 수확하고 뒷정리 하는 어르신들이 많이 보입니다. 혼자 묵묵히 밭에서 일하는 어르신을 뵐 때면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저렇게 허리굽도록 일해서 우리들을 먹여살리고 계시는 거니까요. 우리가 마트에서 사서먹는것들은 어디서 온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농부의 수고가 안들어간 것은 없을꺼예요. 어르신들은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하시는 존경스러운 농부입니다. 장계천 주위로 코스모스와 갈대가 엄청 예쁘네요. 그냥 지나칠 수 ..
나도 죽을만큼 힘든 시절이 있었지. 내나이 19살 꿈을품고 떠났던 미국에서 불법체류자가 되어 도망치듯 한국으로돌아와 검정고시를 했다. 지금은 자신의 길을 찾겠다고 대안학교를 다니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내가 검정고시 출신이라고 하면 마치 굉장히 진보적인 사람을 바라보듯 하지만 그때 같이 학원에 다녔던 사람들 말에 의하면 학원생 90%가 학교에서 퇴학직전까지 가서 자퇴하고 나와 사회에 적응할 길이 없어 검정고시를 한다고 했었다. 학교도, 집도 모두 자기를 버렸다며 속상해 했었던 사람들... 나 또한 내 자신이 부끄러워 성공할 때까지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며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던 시절 빛을 보고살지 않아 얼굴은 백혈병환자로 의심받을 만큼 하얗게 변하고 마치 말못하는 사람인 냥 침묵으로 일관하며 보내던 때 내게 말을 걸어..
농사와 육아의 최대의 적은 게으름과 욕심 난 착각을 잘 한다. 느리게 사는 삶이라는 것이 마치 게을려도 괜찮다는 것인냥. 자연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마치 방치해도 괜찮은 냥. 지속적인 경각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참 바뀌지 않는 나의 태도에 다시한 번 슬펐다. 오미자를 구입했다. 그것도 어렵게 또 비싸게. 그런데 설탕절임을 할 통과 설탕을 준비하지 못했다. 인태 치아가 좀 이상해 보였다. 마침 그때 다니는 치과의사선생님이 해외봉사를 가셨었다. 어찌할까 고민하다 칫솔질 잘 해 주면 되지 뭐~하며 그냥 장수로 내려왔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급하게 서울에 갔다. 다시 충치발생. 스트레스 지수가 확~ 올라간다. "선생님. 어떻게해야 충치가 안생길 수 있어요?" "....... "음식을 먹을 때마다 칫솔질을 해 줘야 하는건가요?" "그게 최선..
고장난 카메라가 준 지난 여름의 추억 결혼할 때 시부모님께 받은 카메라. 나름 귀하게 사용했다고 생각했는데...셔터가 눌리지를 않네요. 고치러 가야지...생각만 하고 그냥 뒀다가 그 안에 들어있던 사진들까지 잊고 있었는데. 이제 정말 고쳐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들여다보니 지난 여름날의 추억들이 마치 아주 오래 전 일처럼 추억이 되어 가슴을 아련하게 합니다. 그리움. 그래도 이렇게 다시 꺼내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네요~ 올해 처음으로 오이소박이를 담아봤지요. 봉석씨가 좋아하는 거라고 해서. 시도는 좋았는데...인태랑 재밌게 만들었는데 금방 물러버려 속상했었지요. 오이소박이...내년에 다시 시도해봐야겠어요. 매일매일 자동차 운전을 하고싶다면서 그 뜨거운 모닝에 들어가 있던 인태에게 할머니 어린이집에 있는 자동차 하나 빌려왔습니다. 어디서 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