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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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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는 대중교통 결혼식하고, 폐백인사드리고 손님들께 인사드리고 나니 벌써 비행기 시간이 다가온다. 아빠도 멍~하니 앉아계시는 걸 보니, 나만큼 정신이 없으신가 보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 주셔 더 얼떨떨... 혜진이와 혜영이가 준 커플티와 편한 옷을 입고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괜찮겠니?" "저희가 이야기 한데로 해 보고 싶어요." 신랑이 결혼전에 웨딩카로 한참 논쟁이 있었던 것 같다. 보통 결혼식을 하면 신부가 많이 피곤해 하는데, 신랑이 배려안한다고 했나보다. ㅋㅋㅋ 내가 그렇게 하자고 했던 거였는데... 뭐 잠시 내가 다른 사람 이야기 듣고 "탈까?"했었지만... 우직한 우리신랑이 흔들거리는 나를 보며 한말씀 하셨다. "내가 몇번이나 물어봤잖아요. 웨팅카 타고싶냐고. 그때마다 아니라고 했는데, 이제..
새출발 나 김봉석/ 김희정은 한길 가기로 약속한 동반자로 서로에게 주어진 삶을 존중하며, 또 함께 꿈을 이뤄가겠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선물로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그분의 시선이 움직이는 그 길로 걸어가겠습니다. 우리가 자연에서 왔음을 기억하고, 우리의 삶이 더욱 자연에 닮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몸의 편리보다는 마음의 평안을, 그리고 사람들과 어울림의 기쁨을 추구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 해 주신 부모님을 공경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참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의 증인이 되어주셨어. 한걸음 한걸음 지금처럼 두 손 꼭잡고 함께 가자. 처음 만날 때 이야기 한 것 처럼 함께 늙어가자.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를 소중히 여기면서... 사랑해 신랑
떨리는 순간들 예수의 사람이 되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박영신목사님의 주례로 결혼식을 하게 된 것은 영광이었어. 녹색연합 상임대표이시기에 간간히 대표님을 뵈었는데, 참 인자하심이 좋았지. 처음 신입교육을 받을 때 대표님과 대화시간이 있었어. 그 때 대표님의 글을 읽고,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담은 글을 먼저 쓴 다음에 대표님과 만날 수 있었지. 그 대화시간이 나에게는 조금 부족했다봐. 그래서 메일을 또 보냈지. 그 메일에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고 싶은 내가 교회나 사회에서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빼곡히 담아서... 간결하지만, 내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며 함께 고민해보자는 답장이 왔어. 그 때, 왠지 내게 포근한 침대가 생긴 기분이었어. 지칠때마다 달려가 쉴 수 있는... 우연인 것 같지만,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
촛불 부부탄생 스리랑카에서 사궜으면 ... ^^:;;; 우리가 결혼할 수 있었을까? 정말 결혼은 타이밍인가봐. 랑카의 그 아름다운 자연에서 데이트 할 곳도 많았는데...그 때는 뭐...ㅋㅋㅋ 당신에게 참 고마웠어. 알게모르게 내게 신뢰를 줬으니까. 미영이를 통해 듣게 된 당신의 삭발소식은 왠지 나로하여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들뜨게 했었지. 나보다 1년 먼저 랑카를 떠나면서, 내게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잊으려고 삭발을 했었다고... 머리카락이 조금 자랐을 때 우리가 수지 프로젝트 세레모니 공연을 했었지? 공연할 때면 늘 떨려하는 내게 옆에서 안정을 줬던 당신이었는데... 그때는 왜 당신을 못 알아봤을까? 대중적인 장소에 가는 걸 꺼려했던 내가 처음 촛불집회를 나갔을 때 눈앞에서 경찰의 살수 장면을 봤지. 그리고 그..
우리 부모님들~ 완전 화사하지? 우린 참 행운인거 같애. 아낌없이 주시고, 또 우리를 존중해 주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으니까. 어떤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꿈을 자녀들에게 강요하기도 한다는데 난 한번도 내 부모님께서 내가 꿈꾸는 것을 방해하신 적이 없어. 서울에서만 살던 우리 집안에서 농부가 되고싶다고 필리핀으로 떠날때 "그걸 니가 왜 해야하는건데?' 라고 물으시며 못내 서운해 하셨지만 "니 인생 나가 살아주지도 못하는데...네가 알아서 해" 라고 말해주셨지. 그렇게 떠났던 유학길에 사실 난 2달도 안되서 엉엉 울며 전화를 했었어. 17살때 미국가서도 울며 전화한적 없었는데도 말이지. "많이 힘들어? 힘들면 그냥 들어와. 거기까지 갔던 네가 여기서 뭔들 못하겠니?" 이 말 하나로 난 집중해서 공부하고 시간내에 학위도 딸 수 있었던 거 같애..
나 어때? 결혼이란거 생각도 안하다가 이렇게 내가 만든 옷을 입고 결혼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 당신이랑 결혼을 준비하면서 우리 결혼식에는 한복을 입고 하기로 했잖아. 물론 그 한복에 대한 그림이 우리 둘이 달랐지만 말이지. 불필요하게 여러벌의 옷을 사지 말고,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자고 결정하고 신랑은 번번히 내가 고르는 옷을 보고 "이렇게 화려한 옷을 평소에 어떻게 입겠다는거야?" 라고 하면 나는 그 멋진 옷이 입고 싶어서 마구 우겼지. "입을꺼야. 왜 이옷을 평소에 못입는건데~~". "어휴~ 우리가 한복입기로 하면서 뭐라고 했는지 잊었어?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옷을 입자는 거였잖아. 그런데 이런옷을 언제 입을 수 있니?" 당신말이 맞았는데...... 보면 볼 수록 난 화려한게 좋았어...
색다른 결혼식 올린 김희정 녹색연합 간사 “금빛결혼 NO! 녹색잔치 열었죠” 결혼식 연재를 하면서 인터뷰 의뢰가 들어왔다. 흔쾌히 응했는데, 오늘 기사가 나왔다. 그런데 다소 의도하지 않은 부분이 담겨 기자님께 기사내용에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서 메일로 보내드렸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인터뷰는 안하기로 결심했다. 우리가 오랜 시간동안 자연을 덜 헤치는 결혼식을 위해 수많은 노력과 고민을 했는데, 이 기사 내용만 보면, 아주 저렴한 결혼식을 한 결과만 보인다. 내가 인터뷰에 응했던 것은 나와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 것 뿐인데, 신랑과 나는 너무나도 마음이 많이 상했다. ㅠ.ㅠ 더 화가나는 것은 이 기사를 쓴 사람은 당사자인 우리가 이 글을 보고 기사를 수정을 요청하고 그렇지 않으면 내려달라고 부탁했음에도 안된다고 딱 잡아 땔 정도로 인터뷰에 응한 사람을 고려하지 않는 ..
결혼식날을 푸르게 푸르게 0903_녹색생활_녹색결혼식도전기_ 바야흐로 봄, 결혼식철. 그 특별한 하루를 위해 쏟아 붓는 액수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일생에 한 번 뿐’ 이라는 면죄부로 넘어가고 있다. 지난 2월 녹색결혼식에 도전한 김희정 님의 이야기를 3회에 나눠 전한다. 글/사진 김희정 금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금값이 뛰었다. 예전엔 1돈에 5~6만 원이었던 금값이 지금은 20만 원을 넘나든다. 그래서 요즘 결혼반지를 하는 사람들이 금 대신 은을, 다이아몬드 대신해서 모조 다이아몬드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이제 내게 너무 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지난해 나는 o재단 프로그램으로 몽골의 한 금광현장을 갔다. 그곳에서 금을 얻는 과정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 금은 유독성화학물질인 시안화물을 땅에서 채취한 흙과 잘 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