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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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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좋은 이유 캠프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의 마지막 장소인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긴 인표를 보았다. "인표야 무슨 생각해?" "음…….예전에 인도에 갔었을 때는 마음이 참 아팠었어요. 근데 지금은 편안해요. 그냥 여기서 같이 살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 "음…….그건 환경이 아닌 사람이 보여서 그런 거 아닐까? 여기 사람이 좋으니까 여기 환경이 어떠해도 상관없는 거." 인표를 보며 또 나를 본다. 내게 필리핀은 어떤 곳인지. 왜 이리도 아련하고 좋은지. 수많은 태풍을 마주했고, 음식도 안 맞고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가득한 이곳에 있으면서도 "하루 종일 쓰레기만 주우며 다니면서도 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사람이구나!!!!!! 돈이 있건 없건, 음악을 들으면서 옆에 있는 사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 "타워빌 CAMP Asia" 사단법인 캠프가 있는 타워빌에 도착했다. 20년 만에 이철용목사님을 만났다. 머리가 희끗해 진 것을 빼고는 내 눈에 목사님은 똑같았다. 이곳 타워빌을 찾는 한국 손님들이 참 많아 보였다. 목사님도 좀 피곤해 보였다. 도착하자마다 우리는 타워빌 내 캠프에서 진행되고 있는 3개의 사회적 기업을 만났다.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봉제작업장, 주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는 숯 화덕 작업장. 그리고 공간은 보지 못했지만, 맛있는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까지. 아직은 한국 사람들의 손길이 있지만, 다른 국제협력기관과는 다르게 현지인들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캠프에서는 참 많은 회의를 하는 것을 보았다. 예전 활동가로 있을 때 역동적인 마을의 활동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했던 말들이 생각났다. “활기 있는 마을 만드는데 ..
CLSU에서의 + (더하기)... 2월 8일 경쾌한 새 소리가 날 잠시 한국에 있는 장수 우리 집으로 또 태국 수코타이에 있는 아리언니네 집을 다녀오게 했다. 다음 여정인 마닐라 인근의 타워빌의 캠프로 옮길 예정이었는데, 숙소가 없어 학교에서 하루를 더 머무르게 되었다. 덕분에 Tamoyo교수님댁에 초대를 받아 필리핀 스낵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여학생 기숙사가 되어버린 예전 대학원 기숙사에서 진행하는 Open house를 즐겼다. 4명이 사용하던 방은 이제 10명의 학생들이 2층 침대를 놓고 사용한단다. 화장실 변기는 새롭게 바뀌었지만, 전체적으로 예전과 다를 바 없었다. 기숙사사감님은 환갑을 넘기신 나이에도 여전히 사감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기숙사생들의 빨래를 맡아 해 주시던 아줌마들 중 가장 막내였던 아주머니가 작은 세..
CLSU에서의 일상 2월 7일 인표와 함께 Old market의 단골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예전과 동일한 모습이었는데 달라진 건 이제 음식을 사가려면 통을 들고 갖고 와야 한다고 한다. 학생 때 플라스틱 사용하지 말자며 통을 들고 반찬을 사갔었는데 혼자만의 캠페인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이제 전교생이 지켜야 하는 규칙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신기했다. 인표와 학교를 다시 산책하며 메추리알로 만든 애그볼을 사먹고 ‘사랑’에 관련된 강의를 듣기위해 기다리던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도서관에 들려 낡은 책들을 보니 아무렇지 않게 좋은 책들을 버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났다. 내가 능력만 있으면 학생들에게 더 좋은 책들을 갖다 주고 싶은 마음도 간절해졌다. 여전히 전산화되지 않은 책 목록의 상자를 보며 오히려..
Central Luzon State University 그렇게 10년 만에 CLSU에 왔다. 10년의 세월과 함께 학교 앞에 2개의 육교, 태양광가로등, 도로 옆으로 자전거 혹은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정리된 공간이 생겼다. 그리고 2년 전 동문들이 와서 쉴 수 있는 동문 호스텔도 지어졌다. 동문들은 25%할인. 학교의 머무는 동안 우리는 동문 호스텔에 머무르기로 했다. 나의 좋은 친구 Divina교수님이 미리 우리 방을 예약해 주셔서 다행이 행사기간임에도 방을 구할 수 있었다. 6일 부터 8일까지 진행되는 동문행사에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지 물어보기 위해 사무실로 찾아갔다 내 협력교수였던 Quirino Dela Cruz 교수님을 만났다. 교수님은 날 보고 엄청 반가워하시며 PCC(Philippine Carabao Center)옆에 있는 Mi..
마닐라에서 CLSU로 가는 길 2월 6일 0시 필리핀 마닐라지역 Malate에 있는 Executive plaza hotel도착. 노랑택시를 타려했으나 차가 워낙 작아 큰 하얀색 밴을 이용해 호텔까지 이동했다. 한국에서 제주항공을 이용해 필리핀으로 도착하기까지 정말 기체가 많이도 흔들려 무슨 일 일어나는 거 아닌지 머릿속이 여러 차례 하얗게 되었다. 옆에 앉은 인표와 집, 적정기술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려 했는데……. 순간순간 세월호 생각도 나고,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인표는 옆에 있어 어떻게 해 보겠는데 저 앞에 있는 혜원이랑 정현 이는 어떠하나? 문이랑 가까우니 먼저 구조되겠지?’하며 혼자 여러 편의 소설을 썼다. 인표가 사줬던 커피를 비행기 타느라 다 못 마시고 버린 커피도 자꾸 생각나고 가족 ..
또 다른 설레임으로 CLSU에 간다. 2월 5일 12년 전 ‘용기’하나로 떠났던 필리핀유학. 죽을 만큼 힘들기도 했지만, 아무도 없는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졌을 때 날 안아주는 사람들을 만나며, 무겁게 닫아놓았던 나의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 시기였다. 그렇게 나는 학문과 함께 관계를 신뢰를 친구를 얻고 졸업했다. 졸업 후 10년 만에 다시 필리핀에 간다. 그때 꼬마였던 아이들은 몰라보게 컸겠지? 기숙사에서 빨래해주셨던 분들이 아직 계실까? 많은 추억을 주었던 학교는 어떻게 변했을지.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편 결혼, 출산 육아에 전념해 온 지난 몇 년 간 늘 함께 했던 가족들을 두고 혼자 떠나기는 처음이라 마음이 편치 않다. "비행기타면 여기걱정 하지 말고 거기서 잘 즐기다와! " 일하랴 인태 돌보랴 많이 바쁘겠..
'2015 필리핀으로 떠나는 학습여행 2015년 2월 5일 부터 16일까지 필리핀으로 학습여행 숫자와 노래를 좋아하는 혜원이 한옥 짓는 인표 한국어선생님 정현 어리버리 아줌마 희정 이렇게 넷이서 나의모교 CLSU와 이철용목사님이계신 타워빌 그리고 필리핀 농군학교에 가서 필리핀친구들과 만나고 국제협력 사회적 기업 적정기술 등보고 듣고 느끼고 오려고 한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길! 일시 장소 목표 활동 관계자 오전 오후 05/목 인천공항 출국 마닐라도착 충전 Executive Plaza 호텔이동 06/금 CLSU로 이동 기관방문, 현지학생들과 교류 오후 CLSU대학원 homecoming party 참석예정 Dr. Divina CLSU, Phil Rice, PCC, 종자연구소 둘러보기 07/토 CLSU Dr. Divina Dr. Rye 08/일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