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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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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농민에게 "소"란.... 우리나라에서도 농부에게 소는 함께 농사짓는 동료요 가족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태국에 머무르면서 나의 지인들은 그들에게 소가 어떤 존재인지 종종 이야기합니다. 백창우 선생님의 "우는 소"에서 나오는 가사처럼 아가소가 팔려간 날 울고있는 소와 함께 한 시간들도요. 이곳에서 소는 퇴비를 만들어 주고, 함께 농사짓습니다. 소의 평균 수명은 약 25~30년 된다고 합니다. 소가 수명이 다 되어갈 때 쯤 도축하는 곳으로 판매하는 농가도 있지만, "Tor"언니네 가족은 죽을 때까지 함께 하다가 묻어준다고 합니다. 이웃집에 사는 뿌는 아침 저녁으로 먹이를 준비해 주고, 점심 전으로 들판에서 자유롭게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안내해 줍니다. 물이 부족해 1모작 하는 야소톤 지역에서는 벼 수확 후 우기 때 ..
꿋춤군 나소지역이야기 1. 퍼 래우~(พอแล้ว 충분해요) 꿋춤군(อำเภอกุดชม) 나소면(ตำบลนาโส่) 태국에 와서 공부를 하게 된 첫번째 이유는 이 곳이 "농업국가"이기 때문입니다. 또 농민을 사랑하는 왕의 활동들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요. 그런데 막상 이곳에 와서 살아보니 이 넓은 농지가 그 전에는 숲이었고 숲에서 전환된 농지는 점차 도로나 주거지로 다시 전환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도시화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는지 이미 경험해봤기에 때때로 한국의 고속성장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왜 제가 태국으로 공부하러 왔을까요?"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 고민들을 하다 야소톤 꿋춤군 분들의 활동들을 알게되었습니다(Alternative Agriculture Network-ESAN).이 지역에서는 이미 지역화폐, 유기농업, 자연농업 등 전통지..
유물발견 - 약 200년전의 중국 상인배 태국에서 큰 강 중의 하나인 문강(Mun River - แม่น้ำมูล). 그 강의 지류인 쎄바이천(คลองเซบาย)이 흐르는 쎄쏭(เซซ่ง)마을 인근에서 2015년 6월. 고기를 잡던 주민이 약 200년 전 중국상인들이 타던 배를 발견했습니다. 노를 젓는 배였고, 크기도 상당했습니다. 그 배는 발견된 장소의 인근 절인 씨양펭 사원(Wat Siang Peng - วัดเซียงเพ็ง)로 옮겨져 보전되고 있습니다. 배 안에 있었던 유물들과 함께. 태국의 절은 국가가 소유권을 갖고있다 합니다. 사적으로 토지를 팔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마을의 것, 국가의 것을 절에 전시하거나 보전하는것이 자연스러운 일인 듯 보였습니다. 마을 안에 있기에 마을사람들이 관리하고 보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년동안..
야소톤(ยโสธร)에서 쑤완나품(สุวรรณภูมิ) 공항으로 가는 길 야소톤(ยโสธร)에서 방콕(กรุงเทพมหานคร)으로 가는 대중교통수단은 비행기와 버스가 있습니다. 비행기를 이용하려면 버스를 타고 이웃지역인 러이엣(ร้อยเอ็ด)이나 우본라차타니(อุบลราชธานี)로 가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방콕에 있는 던므앙(ดอนเมือง)공항으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비용은 왕복 약 2000밧 정도라고 합니다. 저는 주로 야소톤버스터미널에서 오전 9시, 혹은 오후 8시에 출발해서 머칫(หมอชิต)버스터미널[-방콕 북부터미널입니다]로 가는 VIP버스를 이용합니다. 비용은 어른기준 편도 424밧, 총 이동시간은 휴게소를 들리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약 9시간 소요됩니다. 교통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지만요(아래 사진은 2016년 3월 30일 어린아이용 티켓입니다..
분리수거 합시다!!! 쓰레기문제는 하루이틀문제가 아닙니다. 참 다양한 쓰레기들이 참 많이 쌓여갑니다. 작년 영국 BBC에서 만든 '쓰레기와의 전쟁'이라는 다큐를 보았습니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물건들도 재대로 분리배출이 되지 않으면서 쓰레기 양이 더 늘어나고 그 처리를 위한 문제들이 발생함을 보여줬었죠. BBC다큐는 찾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시사기획 "창"에서 방영된 쓰레기의 반란이 youtube에 있어 공유합니다.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은 주인집 이외에 9가정이 살 수 있는 방이 있습니다. 현재 6가구가 함께 살아가는데, 쓰레기를 분리수거없이 버립니다. 이 문제를 주인집 딸 끌루어이와 참 오랜기간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발적으로 분리수거함을 만들어 세입자들에게 따라달라고 하는 ..
물건 이야기 - 대나무 채반만들기(สวย เหนื่อย ^^) 왜 쓰레기가 많아졌을까요? 기후변화로 지구가 위기에 처했다고 해도 재활용을 해야한다고 부르짖어도 쓰레기 양은 줄어들지 않는듯 합니다. 언제부터 우리는 쓰레기를 많이 배출했을까요?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이 그렇게 쉽게 버려질 수 있는 것일까요?돈으로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면서 돈의 가치로(싼것, 비싼것) 물건의 소중함이 정해지는 요즘입니다. 싼 것은 금새 망가지니 그냥 버리고 새것으로 구입합니다. 그런데 그 싼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질까요?그 싼 가격이 정당한 가격일까요? 왜 가격에 따라서 물건을 다루는 우리의 태도가 달라질까요? 어떻게하면 우리는 물건을 소중히 다루고, 꼭 필요한 물건만 사용하고, 또 쓰레기도 줄일 수 있을까요? 아래 채반은 태국돈으로 10Baht(약 300원)에 살 수 있답니다. 참 저렴합니..
흙화덕으로 밥해먹기 태국 농촌지역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화덕입니다. 하나는 굵은 나무들을 넣어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숯을 이용해 사용합니다. 우리도 주변에 있는 흙과 볏짚으로 화덕을 만들었습니다. 입구와 출구를 같은 크기로하고, 재받침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떨어져있는 가지들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밥솥으로 사용하는 코펠은 시아버지께서 고등학생일 때 처음 구입하신 것입니다. 시아버지가 1946년 생이시니....저희보다 한 참 나이많은 코펠입니다. ^^;;;;;
토종종자 그리고 지역음식 작년 5개월동안 태국에서 태국인처럼 살고싶은 마음에 한국의 양념을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살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시장에서 맛보았던 태국식 김치 시장에서 조금씩 사먹다가 주인집 어르신께 여쭙고 만드는 걸 배웠었지요. 김치만드는 방식이 우리와 다르더군요. 우선은 햇볕에 야채를 잘 말려요. 그리고 소금을 넣고 빨래를 빨듯 말린 채소에 소금이 흡수되도록 합니다. 소금이 채소에 흡수되어 조금 흥건해 지면 물을 넣고 씻어줍니다. 한 두어번 씻어낸 채소의 간을 보고, 간에 맞춰 소금을 더 넣어 조물조물 하면서 찹쌀뜬물과 코코넛물을 넣어 하루 혹은 이틀 상온에서 익혀줍니다. 우리 물김치처럼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주인집어르신이 주로 사용하는 채소는 양배추와 쪽파인데, 채소자체의 단맛이 있어 정말 맛있습니다. 배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