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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살이/필리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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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설레임으로 CLSU에 간다. 2월 5일 12년 전 ‘용기’하나로 떠났던 필리핀유학. 죽을 만큼 힘들기도 했지만, 아무도 없는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졌을 때 날 안아주는 사람들을 만나며, 무겁게 닫아놓았던 나의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 시기였다. 그렇게 나는 학문과 함께 관계를 신뢰를 친구를 얻고 졸업했다. 졸업 후 10년 만에 다시 필리핀에 간다. 그때 꼬마였던 아이들은 몰라보게 컸겠지? 기숙사에서 빨래해주셨던 분들이 아직 계실까? 많은 추억을 주었던 학교는 어떻게 변했을지.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편 결혼, 출산 육아에 전념해 온 지난 몇 년 간 늘 함께 했던 가족들을 두고 혼자 떠나기는 처음이라 마음이 편치 않다. "비행기타면 여기걱정 하지 말고 거기서 잘 즐기다와! " 일하랴 인태 돌보랴 많이 바쁘겠..
'2015 필리핀으로 떠나는 학습여행 2015년 2월 5일 부터 16일까지 필리핀으로 학습여행 숫자와 노래를 좋아하는 혜원이 한옥 짓는 인표 한국어선생님 정현 어리버리 아줌마 희정 이렇게 넷이서 나의모교 CLSU와 이철용목사님이계신 타워빌 그리고 필리핀 농군학교에 가서 필리핀친구들과 만나고 국제협력 사회적 기업 적정기술 등보고 듣고 느끼고 오려고 한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길! 일시 장소 목표 활동 관계자 오전 오후 05/목 인천공항 출국 마닐라도착 충전 Executive Plaza 호텔이동 06/금 CLSU로 이동 기관방문, 현지학생들과 교류 오후 CLSU대학원 homecoming party 참석예정 Dr. Divina CLSU, Phil Rice, PCC, 종자연구소 둘러보기 07/토 CLSU Dr. Divina Dr. Rye 08/일 마..
I miss the good old days in CLSU. :) 필리핀에서 농업공부할 때 같이 대학원기숙사에 있었던 친구와 페이스북에서 만났습니다. 내가 다년던 학교에 꼭 한번 신랑과 아들을 데리고 가고싶다고 했더니 친구가 그러더군요. "나도 가고싶어. 그런데 학교는 많이 바뀌었고 우리가 아는 사람들은 거의 다 떠났어. 나도 CLSU에서 보낸 좋았던 날들이 그리워." 이 글을 읽는데 갑자기 뭉클해지네요. 특히 농촌지역으로 이사오면서, 농사짓는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농사를 배우고 싶다는 꿈을 안고 떠났던 필리핀이...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 한명한명이 그리워지네요~ 처음으로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곳에서 2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이곳에서 살면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성격도 많이 밝아졌습니다. 다들 어떻게 살고있는지...보고싶습니다.
2004년 태풍 6개를 마주하고 농사를 지었었습니다. 아침일찍 마당에 텃밭을 가꾸는 주인아주머니를 보니 필리핀에서 녹두농사를 지었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농사가 뭔지도 모르고 필리핀으로 무작정 떠났던때가 있었습니다. 농사를 배우겠다고 38도를 웃도는 날씨에 하루종일 밭에서 허리가 뽀샤지도록 풀만뽑은적도 있었습니다. 토질을 좋게한다고 뿌렸던 쌀겨때문에 토마토가 타는것을 보고 농장에서 일하던 꾸야(필리핀말로 오빠?)와 지지대도 세웠었습니다. 그렇게 1년반을 조금씩 배워서 처음 키웠던 작물은 녹두였습니다. 유기농으로 작물을 키우면서 농업폐기물인 쌀겨, 버섯배지등등의 재료를 이용해서 비닐멀칭보다 토질도 좋게하고, 수확량도 늘리는 방법을 찾으려 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열대지역의 최고문제인 해충방제를 Neem이라는 나무의 특성을 이용해서 생물농약을 만들어 화학농약을..
필리핀 국제인의 날! 벌써 너무 오래된 이야기같아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다녔던 필리핀의 주립대학에서는 (Central Luzon State University) 매년 국제행사를 했어요. 1. 각국별로 음식소개하기 2. 저녁에 패션쇼하기 3. 각 나라의 노래 혹은 춤 소개하기 참 재밌으면서도 요리를 못하는 저로서는 부담스러운 자리였죠. 덕분에 방학을 이용해서 한국나왔을 때, 태권도 도장에서 태권무를 배워서 선보였던 기억도 나네요. 사진품질은 영 떨어지지만...몇장 공유할께요 1. 필리핀 학생들이 전통춤을 추기위해 입었던 옷 - 어떤 전통인지 기억나면 좋겠구먼..^^;;; 다음에 필리핀 분 모시고 들어보면 좋겠어요~ 저도 다 잊었네요 ㅋㅋ 2. 패션쇼를 할때 (왼쪽이 필리핀 전통옷, 오른쪽은 태국언니인데, 그냥 언니가..
태국의 날(태국 왕 생일) 12월 4일 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요. 제가 다녔던 학교(Central Luzon State University) 기숙사는 전체 100명이 좀 안되는 학생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 30명이 태국학생들이었어요. 덕분에 태국의 문화를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모습이 태국의 왕과 왕비생신때 모든 학생들이 모여 태국의 음식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눠주었어요. 왕비생일때는 해외에 흩어져있는 사람들도 각자가 있는 나라에서 같은 시간에 모두 태국채널을키고 노래도 부르고 약 1시간쯤 행사를 하더라구요. 왕의 생일때는, 학교강당을 빌려서 왕의 생일을 기억하고, 종교(불교)의식과 태국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진행했어요. 전통적으로 태국의 날!로 정해서 행사를 했죠. 그리고 왕의 생일날에는 대사관저(..
꾸야 크리스 꾸무스따 뽀(잘 지내세요)? 아저씨가 사는 섬도 태풍 때문에 피해가 많았나요? 오늘 뉴스에서 태풍 켓사냐가 메트로 마닐라를 강타해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생겼다고 보도하더군요. 물론 아저씨가 사는 곳에서 먼 지역 이야기지만 전화 수신도 잘 안 되는 섬에 사는 아저씨 는 괜찮은지 걱정이 되네요. 한편 전 필리핀에 있으면서 태풍으로 누릴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 생각나 웃게 되네요. 그 때 기억나죠? 아저씨는 졸업고사 준비 중이었고, 난 마지막 학기였죠. 태풍으로 학교 내 나무 몇 그루가 쓰러지고, 기숙사 앞 도로는 발목까지 잠겨버리고. 정전으로 수업도 못하고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무료하고 기숙사에 있을 때 아저씨가 기타 치면서 노래하기 시작하더군요. 그 노래 듣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같이 노래 부르다가..
8호실 사람들 - a clash 필리핀유학시리즈 3 8호실 사람들 - a clash 지~~~~~이~~~~~잉 L의 문자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이 없다.” 컴퓨터 노래방을 함께 즐기지 않아서 그런 건가? 어제처럼 밥 먹고 3시간씩 놀아달라는 건가? 참 사람 피곤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리핀에서 삶을 시작한지 2달째 접어들었다. 그동안 난 제법 이곳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가끔은 선풍기 없이 잠을 자고, 하루일과를 해시계에 따라 시작∙과 마무리를 한다. 주말이면 6시간이나 걸리는 농장을 갈 때에도 경계심 없이 낯선 사람들과 함께 졸기도 하고 이야기를 하며 지루함을 달랜다. 이곳 언어도 조금씩 들려온다. ‘마간당 우마가, 꾸므스따, 꾸야, 아떼...’ 그러나 단 한 가지. 방식구들과의 공동식사 - 음식과 대화- 는 여전히 힘들다.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