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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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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퇴비더미에 능구렁이가 산다. 퇴비를 꺼내다가 구멍뚫린 퇴비봉투 안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다.뭐지???? 길고 가는내 두 손으로 꺼낸 퇴비봉투는 20Kg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가벼웠다.여기서 얼마동안이나 산 것일까? 하지만 지금 나는 어여 퇴비를 밭에 뿌려야 하기에 이 기다랗고 가는 녀석을 밖으로 내 보내고 싶다.퇴비봉투 위를 나무로 두드릴 수록 이녀석은 더 안으로 숨는 듯 싶어한 쪽에 퇴비봉투를 놨다가살살 봉투를 찟고 수레위로 부었다. 어랏~~~~이녀석 수레 안 퇴비안쪽으로 숨는다.수레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이녀석을 어떻게 밖으로 내보낼지 고민이다.결국 마을 이웃에게 도움을 청했다. 마을이웃분들 덕분에 이 녀석이 수레밖으로 무사히 나갔다.그리고 이녀석 이름이 능구렁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하지만...요녀석...숲으로 가지 않고 퇴비더..
올해도 저희 생강을 찾아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올해도 저희 생강을 찾아주셔서 참 감사합니다.올해도 여러 이웃의 손길, 여러 땅 속 생명들의 활동, 하늘의 도움으로 생강을 잘 재배하고 수확했습니다. 저희 농산물을 사랑해 주신 지인들께 감사드립니다.생강을 통해 새로운 분들을 만나게 되어 참 반가웠습니다.또 생강을 통해 오래된 인연과 연락이 닿아 참 행복했습니다. 올해 생강배송을 마감하며, 내년을 기대해 봅니다. 내년에는 생강 이 외에 작물로도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생강 배송을 준비하며... 천번도 넘게 때렸나보다. 손바닥이 얼얼해서 건드릴 수가 없다. 30키로 좀 넘은 양의 생강을 포장하는데 꼬박 4시간을 넘게 서서 생강을 손바닥에 두드렸다. 그나마 오전까지 잎과 뿌리를 제거해 두어 가능했다. 우리집 생강을 구매하는 분들은 대부분 나를 잘 알고, 나를 지지해 주는 분들이지만 여전히 상품으로 만들어 배송을 할 때면 긴장이 된다. 내 보기에는 귀하고 예쁜 녀석들이지만 받는 분들에게는 어떨지. 벌레들이 먹었던 흔적, 잎을 떼어내면서 상처난 곳 조금이라도 더 살피고, 상처없이 흙을 덜어내고 싶은 마음에 맨손에 생강을 치고 또 쳤다. 내 상황이 어떨지 미리 아셨는지 윗집언니가 손수 만드신 스콘하나를 주고 가셨다. 약속한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배송을 도와주시는 이웃이 찾아오셨다. 괜찮아 천천히 해 하며..
2017년 다시 생강판매를 시작하며(종료합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한지 만 6년이 되어갑니다.인태가 만 1살이 되었을 때 시작했으니까요. 해를 거듭할 수록 농사의 세계는 참으로 신비롭네요.또한 밭에서 만나는 생물들을 볼 때면, 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올 해 생강 농사는 감사하는 마음 없이는 지나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멀리 봉동까지 가서 좋은 씨생강을 구해주신 #춘미네유정란 춘미언니와 운진삼촌.한 달 동안 우리와 함께 생활하면서 건강하게 촉을 틔워준 생강.때론 가물었지만 그래도 잘 내려준 비.간간히 불어준 바람.한여름이 지났음에도 아직 강렬한 햇살.지렁이, 두더지, 개구리, 뱀 등이 살고있는 건강한 땅에게도 감사를 하게됩니다. 5월 5일 어린이 날, 1학년이 된 앞니없는 인태와 함께 촉을 틔운 생강을 심었습니다. 밭은 몇 년 전부터 기계를 들이지..
우리밭 두더지들의 재앙이....ㅠ.ㅠ 모종 옮겨심을 준비를 하는데, 두둑이 쑥쑥 꺼집니다. 뭐지? 하고 봤더니 두더지 굴...예전에는 그 길이가 짧았는데, 이제는 두둑 전체를 다 .... 심지어 굴이 하나였다 두개였다 옆으로 빠지는 굴까지보면 우리 밭 전체가 두더지들의 터전이 된 듯 하네요.처음에는 "이자식들이...."화가나서 굴을 무너뜨렸는데, 어느 순간 두더지들이 거대한 재앙으로 당황해 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내 괭이가 스쳐가면서 화들짝놀라 꿈틀거리는 지렁이들 구멍 숭숭 개미들이 먹을거리를 잡고 부산스럽게 나르는 모습들... 내가 원하는거 심겠다고 한 두둑에 다양하게 자라는 풀들을 마구잡이로 잘라내는 내가 이들에게는 폭군이겠다 싶으니 한동안 밭에 가만히 서 있게됩니다."여기는 내땅이야!" 라고 마음으로 우겨보지만 여기가 언제부터 내 땅이..
밭벼 토종씨앗 산도찰벼를 이영동선생님께 받았습니다. 태국에 있으면서 쌀을 재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논이 없으니 밭에서 재배 할 수 있는 종자를 구하고 싶었죠.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페이스북에서 가입한 "토종이 자란다" 김혜영 선생님께서 장흥에 있는 "이영동선생님"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영동선생님은 장흥 농부이십니다. 젊은시절 도시생활이 궁금해 4개월 살다가 아니다 싶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농사를 지으시면서 어머니 향수, 엄니 씨앗을 찾고, 또 토종씨앗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장흥 뿐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다니면서 토종씨앗을 찾아 심고 거두고 나누고 계십니다. 한말씀 한말씀이 보물같은, 선생님 존재만으로도 자연스레 "감사합니다."하게 됩니다. 선생님의 씨앗창고는 보물창고였습니다. 다양한 씨앗들 그리고 어머니께 물려받은 ..
주변재료 이용해서 퇴비장을 만들었습니다. 노지밭에 퇴비장을 만들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지, 우리가 갖고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또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은 어떤것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무슨 재료가 있을까? 우리가 장수로 돌아오기 하루 전 강풍에 하우스 비닐이 찢어졌습니다. 항상 하우스 안 땅에는 눈이나 비로 물이 충분히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잘됐다 싶었습니다. 다시 비닐을 씌우지 않고 사용하기로 하니, 옆 문을 올리고 내렸던 파이프 등 재료들이 생겼습니다. 춘미언니가 재료를 나눠주셨습니다. 첫 고추농사를 짓던 해 고추말리는데 사용하라고 주신 중고 판낼 지붕, 언니네 퇴비장 만들고 남았다는 나무 팔레트입니다. "판낼지붕 2장, 긴 파이프, 나무팔레트 4개, 그리고 찢어진 하우스 비닐" 봉석씨가 재료들을 보고 ..
2014 가을에 우린 이랬구나!!! # 작물에게 가장 좋은소리는 농부의 발소리라는데...올해는 그 소리를 많이 못들려줬더니 녀석들 많이 힘들어한다. 작년까지는 미리 고추줄도 매주고 키를 키운다고 방아다리싹과 꽃도 정리해줬었다. 올해는 고추줄도 한단. 큰키에 주렁주렁 열매맺은 고추들이 힘에겨워 쓰러져있고 나무아래부터 달려있는 고추들은 크게자란 풀장벽에 공기부족현상을 보인다. 어제 인태랑 약속한대로 고추밭에서 난 풀정리 인태는 고추따기를 한다. 집안에 있을때는 나랑 많이 싸웠는데 밖에나오니 다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ㅋ 자기가 딴 고추를 보여주며 자랑하는 녀석.... 오늘도 왕거미가 집을 튼튼하게 짓는다. # 오늘은 할일이 무지하게 많은데. .. 요녀석 아직 컨디션이 안좋은지 계속 옆에 붙어다니네... 결국 큰일보겠다고 집에들어와 뒹굴둥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