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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고백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낭만적인 가을날에 마늘심다가 만난 두더지 굴 2019.11.6. 가을의 낭만을~~ 누리며 함께 마늘을 심으시겠다던 분은 어느새~ 두더지 굴을 따라가셨네~~
김장-시어머니와 함께라면~ 2019.12.2 김장을 했습니다. 시어머니가 장수로 오신다는 생각에 신이 난 저는 김장의 긴 과정을 잊었습니다. 게다가 우리 배추가 속이 안찬 걸 보고 은영 언니, 춘미 언니가 배추를 나눠주셔서, 배추의 양이 배가 되었죠. 시어머니도 많은 배추양에 걱정을 했지만, 제가 이웃의 따뜻한 배려를 받으며 산다고 흐믓해 하셨습니다. 게다가 방금 밭에서 수확한 배추의 싱싱함에 참 좋아하셨습니다. 배추를 자르고, 절였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지인의 가족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받아 늦은 밤 대구로 조문을 다녀왔지요. 다음날에도 일하는 중간에 아이의 하교를 위해 자리를 비워야 하는 일이 생기다 보니 시어머니가 혼자서 너무 많은 일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보통 배추를 절이면 반으로 줄어든다는데, 우리 마을 배추들은 찬..
함께 걷는 작은 걸음 - 학부모 책 읽는 동아리에서 한 달에 한 번 학교 도서실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준다. 올해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날,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 쓰레기로 고통받는 지구를 생각하며 엄마들이 준비한 선물. " 마끈 리본 하나로 멋진 장식이 되네?"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니 더 즐겁다. - 플라스틱 없이,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이 계절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아이와 고민 고민했다. 고민 끝에 아이가 우리 집 큰 창문에 겨울밤을 그리자고 했는데... 막상 그리려고 보니 우리에게 있는 건 흰색 없는 6개의 글라스 펜. 아이가 가을밤으로 급 변경했다. 옆동네 마이산의 가을밤 ^^;;;;; 미약하지만 변화를 시도한다.
아름다운 풍경 속 슬픈소리 2019.12.28 며칠 전 눈이 왔다. 인태가 신이 나서 눈덩이를 만들 만큼. 해가 드는 곳에는 눈이 녹았는데 저 멀리 보이는 남덕유산 자락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 예쁘다. 마당에 나와 앵두나무를 전지 하는데... ㅋ어아~~~ㅋ어아~~ "고라니 소리 아냐??? 왜 저러지???"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탕!!!"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있다가... 봉석 씨에게 말을 건넸다. "재들이 무서워서 그린 걸까? 아님 친구들에게 알린 걸까??" "글쎄...." 우리는 다시 입을 닫았다. 잠시 후 머리 위로 까마귀 때가 날아다닌다!! 음......ㅠㅠ 머릿속에 노래 하나가 맴돈다. 숲 속 작은 집 창가에 작은 아이가 섰는데 토끼 한 마리가 뛰어와 문 두드리며 하는 말.......ㅠㅠ
겨울아 사라지지마! "아~ 겨울이 뭐 이래~~ 진짜 이러다가 눈도 안 오는 거 아냐?? 아~~~" ㅠㅠ 장수군에서 아이들을 위한 얼음썰매장을 준비한거 같은데 날이 많이 따뜻하다. ㅠㅠ 얼음썰매장에서 신나게 놀고싶은 아이는 논으로 내려가 한참 동안 살얼음 낀 논을 쳐다보고, 나뭇가지로 찔러본다. 올해 겨울은 정말 너무 따뜻하다. ㅠㅠ "이러다가 겨울이 없어지면 어떻하지??"하고 내가 말하니 "그건 안되죠!!!" 단호하게 말한다. 나도 4계절인 우리나라가 정말 좋은데!!!
적정거리에서 함께 살기 적정거리~~~~ 2019년을 돌아보니 몇 년간 어떻게 같이 살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던 두더지와 별문제 없이 공간 공유를 했어요. 제가 심은 작물 뿌리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 자신들의 이동로를 적절히 내려주었더군요. 감사하게~~^^ 2019년의 저를 돌아보니 제 몸이 젖은휴지같았어요. 해가 반짝 뜰 때는 날아다닐 듯 가볍고 그렇지 않을 때는 꼼짝할 수 없이 무거운.ㅠㅠ 오랫동안 찬찬히 저를 돌아보니 어쩌다 젖은 휴지의 몸이 됐는지 보이 네오~ 다행히도. 원인을 알게 되니 해결방법도 자연스레 찾게 되었어요. 시간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정상적인 상태가 되겠죠????~~ ^^;;;;;;; 2020년 새해에는 함께 존중하고, 서로 알아주는 사람들과 작고 느린 걸음이겠지만 제 크기와 속도대로 걸어가려 합니..
어떻게 살 것인가. - 도망치는 날 붙잡다! 요즘 나는 게임 안에 끌려 들어간 것 같았다. 게임을 할 의지가 없는데, 해야만 한다. 게다가 날 계속 따라오는 것과 싸워야 한다. 싸우고 싶지 않다. 그냥 끝내고 싶다. 하지만 끝낼 수가 없다. 죽어도 죽어도 다시 살아나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 몸과 마음이 내 것 같지가 않다. 인태를 데리러 학교에 갔다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나에게는 3개의 핵심 단어가 남았다. "자유의지, 삶의 존엄, 자기 주도적인 삶" 나는 이 단어들 앞에 섰다. 봉석씨가 질문한다. "혹시 자유의지가 강조되어 다른 것들이 뒤로 가는 건 아니야?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하면 방종이 되는 거잖아. 그렇게 되면 함께 하는 사람이 힘들어질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