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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살이/태국이야기

분리수거 합시다!!!

쓰레기문제는 하루이틀문제가 아닙니다. 

참 다양한 쓰레기들이 참 많이 쌓여갑니다. 


작년 영국 BBC에서 만든 '쓰레기와의 전쟁'이라는 다큐를 보았습니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물건들도 재대로 분리배출이 되지 않으면서 

쓰레기 양이 더 늘어나고 그 처리를 위한 문제들이 발생함을 보여줬었죠. 


BBC다큐는 찾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시사기획 "창"에서 방영된 쓰레기의 반란이 youtube에 있어 공유합니다.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은 주인집 이외에 9가정이 살 수 있는 방이 있습니다. 

현재 6가구가 함께 살아가는데, 쓰레기를 분리수거없이 버립니다. 


이 문제를 주인집 딸 끌루어이와 참 오랜기간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발적으로 분리수거함을 만들어 세입자들에게 따라달라고 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닌가봅니다. 

우선 분리수거를 시작할 수 있도록 그 틀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먼저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릴 수 있는 수거함이 필요했습니다. 

분리수거도 중요하지만 수거함도 재생가능하거나 분해가능한 재료로 만들자고 했습니다. 

우선 주변에 어떤 재료들이 있는지 확인했지요. 다행이 버려지는 대나무들이 눈에 띄어 그것으로 틀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주변 대나무를 모두 갖고와서 정리를 했지요. 이 작업 또한 상당한 시간과 힘이 필요하네요. 



봉석씨는 줄을 이용해 매듭으로 대나무를 서로 연결하려고 했습니다. 허나 생각만큼 잘 안되나봅니다.  

그래서 볼트와 너트를 이용해 고정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사용할 수 있으니. 




주어온 대나무라 이미 벌레들의 영향으로 약해신것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굵기도 얇고요.

그래서 좀 더 재료를 수집해야 했습니다. 봉석씨는 만들고, 끌루어이와 저는 나무를 다듬었지요.



우리가 작업하는 옆에서는 인태와 센터가 모래로 집을 짓습니다. 



몬은 나뭇잎으로 멋진 가면도 만들었네요. 



틀이 완성되어갑니다. 



틀은 만들었는데, 수거함은 어떻게 고정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봉석씨가 옷걸이와 클립을 사용하면 어떠냐는 제안에 끌루어이가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주네요. 



끌루어이가 예쁘게 분리수거판을 만들어 걸었습니다. 이를 본 아이들이 쓰레기들을 주어 분리수거함에 넣습니다. 



이제 함께 살고있는 사람들도 함께 분리수거에 힘을 써 주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는 쉽지 않겠죠? 


동네 쓰레기수거는 일주일에 한 번 일반쓰레기를 수거해갑니다. 

분리된 재활용쓰레기는 다른 수집상에게 판매를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이번에는 낙엽모으는 걸 돕습니다. 

놀다가 청소하다가 그저 일상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삶을 배웁니다.



낙엽은 좋은 거름이 되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인태에게 뭐가 되고싶냐고 물었더니 요리사와 청소하는 사람이 되고싶다네요.

왜 청소하는 사람이 되고싶냐 물으니 우리나라를 깨끗하게 하고싶다고 합니다. 


녀석의 대답에 흐믓해집니다. 그리고 꿈을 꿉니다. 

쓰레기 없는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