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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주변재료 이용해서 퇴비장을 만들었습니다.

노지밭에 퇴비장을 만들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지, 우리가 갖고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또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은 어떤것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무슨 재료가 있을까?


우리가 장수로 돌아오기 하루 전 강풍에 하우스 비닐이 찢어졌습니다. 항상 하우스 안 땅에는 눈이나 비로 물이 충분히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잘됐다 싶었습니다. 다시 비닐을 씌우지 않고 사용하기로 하니, 옆 문을 올리고 내렸던 파이프 등 재료들이 생겼습니다. 


춘미언니가 재료를 나눠주셨습니다. 첫 고추농사를 짓던 해 고추말리는데 사용하라고 주신 중고 판낼 지붕, 언니네 퇴비장 만들고 남았다는 나무 팔레트입니다. 


"판낼지붕 2장, 긴 파이프, 나무팔레트 4개, 그리고 찢어진 하우스 비닐"


봉석씨가 재료들을 보고 퇴비장을 어떻게 만들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위치는 저와 상의를 해서 밭 가운데 부분에 북쪽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제 만들어 볼까?


파이프를 재단해서 연결하고, 자투리파이프를 연결할 도구들이 필요했습니다. 

봉석씨가 경제사업장으로 재료를 사러 가면서 저에게도 한가지 숙제를 줬습니다. 


"비가 새는걸 막기 위한 거니까 잘 못해도 괜찮아. 그냥 여기 구멍뚤린곳을 실리콘으로 막아주면 돼. 할수 있겠어?"


잘은 못 해도 된다는 말에 안심하고 일을 시작했지요. 매번 필요하다는 것을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만 했는데, 저도 뭔가 기여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봉석씨가 파이프로 퇴비장 뼈대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흙이 아래로 밀리지 말라고 나무 팔레트를 세웠습니다. 



퇴비장쪽에서 바라 본 풍경이 새롭습니다. 



인태도 같이 일을 하겠다며 앞치마, 장화, 토시, 장갑까지 끼고 나타나서는 저에게 하트 뿅뿅을 날려줍니다. 


비가 들이치치 않도록 퇴비장 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퇴비장 내부입니다. 지난번에 정리한 풀들이 벌써 말랐네요. 



판넬지붕이 2장이라 우선 안쪽부터 지붕을 얹었습니다. 생기는데로 지붕을 얹기로 했지요. 비닐은 우리가 너무 재활용하나? 할 만큼 많이 낡기는 했는데...그래도 쓸때까지 써보자! 하면서 다시 사용합니다. 



통 사진을 찍지 않는 봉석씨이지만, "한 번만~~~~"하며 부탁해서 한 장 찍었습니다. 

"고마워요 뚝딱뚝딱 필요한 거 잘 만들어 줘서."